No. 120

jjjjjjang
2024.01.21

water

 

 

마지막 포켓몬 글이 작년 10월 중순... 잘 지냈니 블로그야. 정말 오랜만이다. 그동안 다른 거에 푹 빠져 있느라 블로그에 글 써야하는데 써야하는데 생각만 하면서 못 썼다ㅎ 그게 벌써 세 달이 다 돼 가는구나. 시간 정말 빠르군. 아무튼 오랜만에 글 쓰는 오늘이 1월 20일이니 그걸 기념해 120번 포켓몬 글을 적겠숨!

 

120번 포켓몬은 아주아주 옛날부터 자주 봤던 카스미의 포켓몬 별가사리 별가사리 하면 생각나는 거... 생긴 것만 보고 예뻐서 좋아했는데 목소리 듣고 기절할 뻔한 거. 목소리가 굉장히 아저씨의 그것이라 어렸을 적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사실 지금도 별가사리 목소리는 적응이 안 되긴 함... 이거 나만 그런 건 아닌 것 같은 게 구글에 ヒトデマン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ヒトデマン 鳴き声(별가사리 울음소리)가 뜬다. 일덕들 말로는 별가사리 목소리가 울트라맨 같다고 하는데 나는 울트라맨이 어떤 소리를 내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너무 의외의 목소리라 기억에 남았다는 것만 생각남. 그리고 나 애기 때는 포켓몬한테 암수의 개념이 있는지도 몰랐는데도 불구하고 막연하게 별가사리는 예쁘니까 여자야 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ㅋㅋ 별가사리는 성별이 없습니다. 정말 놀랍죠? 참고로 별가사리 이름만 봐도 불가사리가 모티브라는 건 쉽게 알 수 있는데, 불가사리는 암수가 구분되는 애들도 있고 한몸에 암수가 다 있는 애들도 있다고 한다. 내가 궁금해서 찾아봄.

그리고 불가사리처럼 별가사리도 재생 능력이 있다. 별가사리 몸 중심에 있는 빨간색이 별가사리의 핵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만 남아 있다면 몸이 아무리 잘게 썰려도(;) 한나절이면 재생된다고 한다. 진짜 갖고싶고 대단한 능력인 건 알겠는데 조금 무서버. 이거 약간 아인 같다. 아인 아세요? 거기서 사토가 몸이 잘게 잘려나가면 몸의 가장 큰 부분이 남아있는 곳에서 다시 부활하는 걸 이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도감 설명 보니까 갑자기 그게 생각났다... 재밌음.

아 재생 능력이 이렇게 좋아서 물고기 포켓몬들한테 자주 물려서 몸이 찢어지는데도 신경 안 쓴다고 함ㅋㅋㅋ 그렇지만 아픈 건 느껴지는 걸까. 작년 여름에 Pokémon Diving이라고 물 타입 포켓몬들이 중심이 된 여름 굿즈에 별가사리가 등장했는데 그때 샤크니아를 피해 폴짝 뛰어오르는 이런 일러스트가 나왔다ㅋㅋㅋ 이거 핵 보호 차원이었던 걸까 아니면 재생은 재생이고 고통은 고통이니 아픈 게 싫어서 튀어오른 걸까. 궁금하단 말이지. 내 안의 논란의 중심 화제의 물음표임.

 

그래서 별가사리의 핵은 뭘 하는 건데요? 라고 묻는다면 대답 어쩌구... 나도 이거 2n년 만에 처음 알았는데 이 빨간 핵을 점멸시켜 밤하늘의 별과 교신하는 거라고 한다. 그래서 밤하늘의 별이 빛나기 시작하면 해저에서 올라온다고. 애니에서는 별가사리가 배틀 불가 상태가 되면 반짝여서 난 별가사리의 상태를 알려주는 비상등 같은 건 줄 알았더니 언제부터 별이랑 교신까지 하고 있었던 건지 참. 진작 말을 해줬어야죠! 근데 옆에 움짤 속의 별가사리는 왜 밤도 아닌 낮에 그것도 해저에서 저러고 있을까. 사실 얘는 진짜 지친 건가; 분명 상태 좋아보였는데. 이 장면 빨간색 반짝이는 게 예뻐서 가져온 건데 지금 보니까 별가사리 축 처져서 누워 있는 게 아파 보이고 좀 이상하네...

 

아 이거 쓰면서 알게된 거 또 있다. 별가사리의 핵을 감싸고 있는 노란색의 저... 저것이 한 쪽 다리(?)랑만 이어져 있었다는 거. 이거 나만 몰랐던 거 아니지. 나 이것도 우연히 알게된 거임. 별가사리 뒷모습을 봤는데 한 쪽만 웬 가터벨트를 하고 있길래 이게 뭐야? 했더니 이게 이렇게 연결이 돼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동안은 별가사리의 뒷모습을 봤어도 예사로 봤어서 이렇게 돼 있는 줄은 전혀 몰랐음. 이거 왜 이렇게 해놨을까. 이게 이렇게 감겨 있는 걸 보고 나니까 확실히 있는 쪽이 이쁘긴한데 왜 양쪽 다 해주지는 않았을까. 양쪽 다 해봤는데 팬티 같아서 관뒀나. ...아무튼 오늘 별가사리의 새로운 발견을 두 개나 했음. 뿌듯하군.

 

별가사리의 이로치가이도 오늘 처음 봤으니 새로운 발견이 세 개인가. 색이 기본 별가사리랑 굉장히 다른데 약간 파스텔톤 같기도 하면서 전체적으로 초록~파랑의 #MOOD가 넘 예쁘다. 나 이로치가이 별가사리 색이 아주 마음에 들어. 그리고 도감 사진의 별가사리보다 이쪽 별가사리가 좀 더 겡끼-!해 보여서 나까지 힘이 나.지는 않지만 아무튼. 근데 이로치가이 별가사리가 애니에 나온 적이 있던가? 이 파란색 핵이 반짝거리는 것도 보고싶은데. 빨간색 사이에서 파란색이 드문드문 빛나고 있으면 눈에... 잘 띌까? 빨간색이 가릴 것 같기도 하구 오히려 눈에 잘 들어올 것 같기도 하구... 궁금궁금.

 

 

별가사리 카드 이미지는 가볍게 다섯 장만 들고와봤습니다. 알록달록한 카드가 많아서 죠아요. 그리고 별가사리 팔다리가 짧아서 그런 건지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분위기가 엄청 휙휙 바뀌는 것 같아서 귀여움ㅋㅋㅋ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첫 번째 카드 별가사리랑 마지막 짜잔 포즈의 이로치가이 별가사리랑 완전히 다른 느낌인 거 나만 느껴지는 거 아니지? 별 차이 없을 것 같은데 비교해 보면 차이 바로 나는 거 신기해...

근데 너무 신경 쓰이는 애가 하나 있음. 다른 애들은 다 물가에 있고 물 안에 있고 그런데 왜 두 번째 별가사리만 도시 한복판에 떡하니 서 있게 된 걸까.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너무 궁금함... 그리고 대체 어디에 서 있는 건지... 물 밖에 오래 있어도 되는 건지도...

 

굿즈 소개하기 전에 포켓몬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었던 <별가사리의 노래> 영상 하나 보고 가실게요. 부제는 '우리들의 별가사리' 입니다. 1분 40초밖에 안 되는 짧은 영상이지만 마치 한 편의 전대물을 본 듯한 이 기분... 별가사리 울음소리가 울트라맨이랑 닮았다더니 진짜인가 °ࡇ° 하필 별가사리가 싸우는 애들이 괴수처럼 생긴 코뿌리랑 마기라스라서 더 신빙성이 있는 것 같음... 둘에 비해서 별가사리가 너무 작아서 과연 이길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되긴 하지만 별가사리는 우리들의 영웅이니 믿고 맡겨 보겠어요.

 

이제 별가사리의 굿즈를 소개할게요. 첫 번째는 별가사리 pokémon fit 봉제인형. 이걸로 보면 별가사리 몸 가운데서부터 가터벨트(아님)까지 이어진 거 잘 보여서 일부러 살짝 측면에서 찍은 사진도 같이 가져왔다. 인형은 째깐한데 이 노란 게 엄청 두꺼워서 나처럼 별가사리 가터벨트 찬 거 몰랐던 사람들도 다 알게 됐겠다. 아 그건 그렇고 이 봉제인형 색 엄청 쨍해서 세일러문 생각나. 특히 이 노란색이랑 빨간색이 엄청 비비드해서 더 그런 것 같구. 눈에 확 들어오는 게 도감 사진보다 훨씬 밝아서 색 너무 예뿜ㅜ

사실 pokémon fit 봉제인형 보기 전에도 별가사리 세일러문이랑 잘 어울린다 생각한 장면이 있어서 움짤 만들어 왔으니 함께 봐주시면 고맙겠어요. 워떠유. 별포켓몬 별가사리가 쓰는 스피드스타 온통 별이라 좀 정신 없나. 그렇지만 예쁘죠? 난 이거 배경을 파란색으로 한 게 정말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함. 별가사리 몸색이랑 딱 대비가 돼서 별가사리가 더 예쁘게 보이는 것 같아. 그리고 스피드스타라는 기술이 별가사리를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별가사리랑 너무 잘 어울림. 솔직히 말해 봐. 스피드스타 1세대부터 있었던 기술인데 별가사리 생각하면서 만든 기술 맞죠. 딱 말해.

이거는 내가 개인적으로 조사를 좀 해보도록 하고, 다음 별가사리를 소개하자면 얘는 ALL STAR COLLECTION의 봉제인형. pokémon fit 봉제인형보다 아주 조금 더 큰 사이즈로 나왔다. 별가사리 디자인 자체는 둘 다 비슷하지만 색은 pokémon fit이 훨씬 예뻐 보이네요. 내 눈에는. 근데 위에 pokémon fit 봉제인형도 그렇고 얘도 그렇고 별가사리 다리... 그러니까 진짜 불가사리로 따지자면 관족에 해당하는 부분이라고 해야 하나 이걸 왜 이렇게 강조해 놓은 거지. 아니 불가사리는 관족이 있어야 걸어다닌다지만 별가사리는 이걸로 걷는 게 아니잖아. 거기다 도감 사진이나 스프라이트에서는 여기가 그냥 각진 것처럼 보이는데 왜 봉제인형에선 이걸 진짜 관족처럼 만들어...? 예쁘지도 않는데요. 이게 있으니까 더 불가사리 같아서 약간 조금 그래... 나만 그런 거겠지만. 난 이게 왜 이렇게 강조돼서 보이는 거지 하;

몰라. 다음은 '사람과 포켓몬이 공존하는 세계'를 컨셉으로 한 포켓몬 스케일 월드 시리즈의 세 번째 관동지방 피규어. 실제 크기의 1/20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이 별가사리 피규어는 겨우 4cm밖에 안 되겠군요. 이거 크기도 크긴데 가운데 별가사리의 핵을 예쁘게 만들어줬다. 사진으로 보면 그냥 뻘겋게 칠해놓은 것처럼 보이는데 실물로 보면 클리어 파츠를 사용해서 반짝반짝함. 구입했냐구요? 아니요. 유튜브에서 봤습니다 (*´∀`*)ゞ 그럼 실물이 아니지 않냐고 할 수도 있지만 영상으로 그 정도면 실물은 보장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내 말이 맞음.

이 피규어는 내 사랑 RE-MENT에서 나왔던 '모으면 펼쳐진다!포켓몬 월드 반짝이는 바다' 시리즈의 별가사리&꼬부기 피규어. 별가사리는 누워 있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보글보글 올라오는 기포 효과라든가 해초나 산호로 물속도 허전하지 않게 꾸며준 피규어라 진짜 귀엽고 예쁨ㅠ 난 저 길쭉한 바위 같은 거 위에 물을 만들어서 물속을 표현한 게 완전 굳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별가사리나 꼬부기는 둘 다 물속에 있어서 티가 안 나는데 세트로 나온 다른 피규어 보면 물 밖에 있는 애들이랑 상호작용 하는 모습도 있거든요. 정말이지 RE-MENT 피규어에는 감동이 있어... 참고로 기포는 이 사진에선 하얗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거의 투명함! 아주 투명한 건 아닌데 약간 투명한... 그거 알지 다들? 그리고 이거 조립식인데 별가사리는 바닥에 딱 붙어 있다ㅋㅋㅋ 애초에 붙어서 나오기 때문에 따로 조립할 필요가 없음. 웃겨 정말~

이거 가지고 올까 말까 오백 번 고민했는데 굿즈 컨셉도 특이하고 별가사리 액세서리 굿즈도 하나 소개하고 싶어서 사진 이렇게 작은데도 그냥 가져왔다. 이건 택핀으로 브로치처럼 옷이나 가방 등에 다는 액세서리. 금속으로 돼서 색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수한 매력이 있달까... 당시에 일본풍 무늬(和柄)를 컨셉으로 발매된 굿즈라 그런지 너무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깔끔한 게 뭔가! 분위기 있고 예뻐. 그리고 남녀 구분 없이 착용할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좋은 듯. 이게 벌써 10년 전에 나온 거라 좀 더 선명한 사진을 찾을 수가 없는 게 제일 아쉽다ㅠㅠ

 

별가사리가 카스미 등장 때부터 가지고 있던 포켓몬이라 이래저래 자주 등장하기는 하는데 너무 짧게 잠깐 나오고 들어가는 게 끝이라 예쁜 장면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렇지만 찾았죠? 너무 예쁘죠? 완전 반짝반짝 작은 별이죠? - 실제로는 작지 않습니다. 키 80cm, 몸무게 34.5kg의 묵직한 포켓몬입니다. 이건 사토시타치가 물의 수도라 불리는 루네시티에 갔을 때 새로운 물 아트가 탄생했다며 아단의 포켓몬들이 물의 일류전(illusion)을 보여주던 장면이었는데, 그중에 내가 별가사리 나오는 부분만 잘라서 움짤로 만든 거. 이것도 예쁜데 길게 쭉 보면 이것보다 훨씬 더 예쁘다.

아 이거 배 위로 튀어오르는 별가사리가 예뻐서 만든 움짤인데 너무 작아서 잘 안 보이네; 별가사리 공중으로 튀어오를 때 팽글팽글 도는 거 좋아. 그리고 이거 물방울이 햇빛에 반사되서 반짝이는 건지 별가사리 따라 반짝이 효과 챠르르 넣어준 것도 짱 좋음. 지금까지 별가사리 쭉 보면서 생각한 거지만... 얘 물 타입 포켓몬이라 그런지 파란색이랑 진짜 잘 어울린다. 퍼스널컬러가 거의 파란색이세요.

 

 

"나는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아니야!"

- 밤이 되어 물 밖으로 나온 별가사리에게 크리스마스 아직 멀었다고 말하는 푸호꼬와 도치마론을 향해 별가사리가 소리친 말.

 

⚋✥⚋

 

글 쓰는 느낌이 좀 바뀌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