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탱겔
water ghost
오늘은 처음으로 포켓몬 도감에 암수의 모습이 둘 다 수록되어 있는 포켓몬! 누가 봐도 해파리임에도 불구하고 굳.이.굳.이. 부유포켓몬으로 분류된 탱탱겔이올시다.
탱탱겔은 탱그릴이 레벨 40일 때 진화하는 포켓몬으로 역시 고스트 타입 포켓몬답게 도감 설명이 아주 무시무시하다. 나 이제는 고스트 타입 포켓몬은 도감 설명 볼 생각에 막 두근대는 것 같음. 포켓몬의 무서운 설정? 오히려 좋아. 그래서 탱탱겔은 어떤 설정이냐면, 어부들이 두려워하는 존재의 포켓몬. 이유는 당연하다. 탱탱겔이 바다로 끌고 들어가 목숨을 빼앗아간다는 소문이 있기 때문. 근데 이게 그저 소문에 불과할까요. 탱탱겔은 생명 에너지를 좋아한다는데요? 탱탱겔이 사는 곳에 흘러들어온 배는 가라앉고 승무원들의 목숨도 빼앗긴다는 말도 있다는데요? 거기다 해저에는 탱탱겔이 가라앉힌 배로 만들어진 성도 있다는데요?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요. 분명 이런 말이 나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사실 굳이 이유를 찾지 않아도 US나 SWSH의 도감 설명, '여객선이나 유조선 주위를 맴돌며 먹이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리고 있다'든지 '보름달이 뜨면 무리를 거느리고 해수면에 모습을 드러낸다. 먹이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로 탱탱겔의 무시무시한 소문은 기정사실화 되었다는 거죠. 그러니까 무서운 겁니다. 누가 탱탱겔에게 끌려 들어갈지 모르는 거예요. 침몰선을 거처로 삼는다는 탱탱겔에게 내어줄 배가 누구의 배일지, 어떤 배일지는 아무도 모른다구요.
근데 고스트 타입 포켓몬들은 왜 섬뜩한 도감 설명이랑 어울리지 않는 귀여운 외모를 가진 걸까? 이래서야 온전히 두려워할 수도 없잖아. 탱탱겔은 암수 둘이 비슷하게 생긴 것 같으면서도 자세히 보면 수컷보다 암컷에 아기자기한 디테일이 많다는 점이 나를 매우 설레게 한다. 그냥 봤을 때는 탱탱겔 얼굴의 빵실한 수염인지 목도리인지 하여간 저 부분이 제일 큰 차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역시 얼굴만 보는 건 이류죠. 탱탱겔의 디테일은 촉수에 있거든요. 눈에 띄는 장식 없는 수컷 탱탱겔의 촉수와 다르게 레이스 풍성하게 달린 암컷 탱탱겔의 촉수. 스프라이트로 보면 촉수가 바닷속에 있는 것처럼 하늘하늘하게 움직이는데 정말 이뿌다... 화려할수록 더 예뻐지는 건 절대 부정할 수 없어.
아 그리고 수컷 탱탱겔이 입이 안 보여서 암컷 탱탱겔의 저 하트 입술도 사실은 입술이 아닐 수도 있는 건가? 싶었는데 애니 보고 입술인 걸 확신했다.
탱탱겔이 애니에 나온 적이 많이 없는 데다가 그나마 나왔다 치더라도 다 수컷 탱탱겔이었기 때문에 암컷 탱탱겔을 애니에서 볼 일은 거의 없었는데, 딱 한 번 웬 포켓몬 헌터라는 아저씨의 포켓몬으로 나왔던 적이 있다. 거기서 두 탱탱겔이 함께 하이드로펌프를 사용하는 걸 보면 정확히 암컷 탱탱겔의 저 하트 모양 입술에서 물줄기가 나가는 걸 확인할 수 있음! 그럼 수컷 탱탱겔은 입이 어디 있느냐. 바로 구름 같은 수염 안에 숨어 있던 것이었다. 그래서 이 몽실몽실한 것의 정체가 수염인가 목도리인가 고민을 했다네요.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수컷일 땐 수염, 암컷일 땐 목도리인 것 같지만.
참고로 탱탱겔 엄청 큼. 암수 할 것 없이 둘 다 키가 2.2m나 된다. 이거 그냥 말로 하면 얼마나 큰지 잘 감이 안 잡히는데 애니에서 포켓몬 헌터 아저씨랑 같이 있는 거 보면 정말로... 큼. 거기다 탱탱겔은 머리도 되게 크잖아요? 그래서 더 크게 느껴집니다. 저 아저씨 한 3배는 된다고 해도 과장이 아냐. 과장 아니고 차장~
색 너무 예쁜 이로치가이 탱탱겔. 오랜만에 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이로치가이를 보게 됐다. 개인적으로 기본 탱탱겔보다 이로치가이 탱탱겔이 훨씬 예뻐 보인달까. 형광빛 도는 초록색이 촌스럽지 않다고 느낀 건 탱탱겔이 처음이야. 그리고 파랑-분홍으로 남녀를 나누는 건 너무 진부하다구. 초록-보라 이 얼마나 신선하면서도 적당히 납득가는 색 조합이냐.
기본 탱탱겔 보면서도 생각한 거지만 요 탱탱겔들 눈 색이 서로의 몸 색을 닮았다는 거... 너무 로맨틱하지 않나. 늘 서로를 눈에 담아두고 있는 것 같잖아. 물론 탱탱겔을 디자인 한 사람이 이걸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내 블로그니 해석도 나 좋을대로 하는 거지 뭐. 아 탱탱겔 이로치가이 별로 기대 안 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예뻐서 완전 대만족이야 ꈍ◡ꈍ
그나저나 탱탱겔 굿즈 짜증나는 점. ①암수 쌍으로 안 나온 굿즈가 있음 ②둘 다 출시됐는데 너무 옛날 굿즈라 사진이 없음 ③그냥 굿즈 자체가 몇 개 없음 < 최악입니다. 이렇게 곱게 암수를 쌍으로 내줬으면 짝꿍 굿즈 많이 내줘야 하는 게 국룰 아닌가? 어떻게 이런 극악무도한 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거냐고. 용서할 수 없다. 용서할 수 없는데 아무런 벌도 줄 수 없다는 게 나를 너무 서럽게 함...ಥ﹏ಥ
①에 해당하는 굿즈가 바로 이거. 베스트위시~코바르온 편~ 포켓몬 키즈의 탱탱겔 손가락 인형이다. 이걸 수컷 탱탱겔만 내준 거임. 어떻게 그런 잔혹한 짓을 할 생각을 했을까. 머리 뚜껑을 살짝 열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그래도 이거는 2012년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선명한 사진이 있는 게 양반이다.
얘 좀 봐. 이게 바로 ②의 굿즈. 맞아요. 수컷 탱탱겔의 사진이 없어요. 그렇다고 이게 포켓몬 키즈랑 비교해서 빨리 나왔느냐. 아니. 오히려 이게 3년 늦게 나왔다. 심지어 이 시리즈는 수컷! 암컷! 봉제인형이라고 해서 암수가 완전히 다르게 생긴 포켓몬들이 주인공이었던 시리즈였는데 지금 수컷 탱탱겔 사진이 없는 거임... 이게 말이 되냐고. 이건 암수가 짝을 맞춰서 나왔던 시리즈라고ㅠㅠ 하 수컷 탱탱겔의 봉제인형도 있는 걸 아는데 사진 못 구하니까 너무 화난다. 제발 공홈에 아카이브 좀 해놔...
![]() |
![]() |
그리하여 탱탱겔의 암수 짝꿍이 함께 있는 굿즈 소개는 아래의 봉제인형과 이 전국 도감 키링뿐. 나란히 있는 탱탱겔 두 마리 너무 소중해♥ 이렇게 좋은 걸 왜 잘 안 해주는지ㅠㅠ 탱탱겔 참이 도감 사진이랑 똑같이 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마주보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그리고 평소였다면 분명히 탱탱겔 왕관이 잘 안 보인다는 둥 사진을 좀 더 선명하게 찍을 수는 없냐는 둥의 불평을 했겠지만 "탱탱겔"이기 때문에 그런 배부른 소리는 하지 않습니다.
![]() |
![]() |
두 번째는 MY 포켓몬 컬렉션 봉제인형 시리즈. 이건 2011년에 나온 건데도 불구하고 사진이 남아있긴 했다! 크기도 작고 화질도 엉망이지만 탱탱겔은 둘이 같이 있을 때 제일 예쁘니 이런 사진이라도 가져왔음ㅠㅠ 이거 원래 위에 고리가 달려 있는 봉제인형인데 사진 찾아보면 다들 고리가 없다. 아마 BANPRESTO 공식에서 준 사진도 그랬던 듯? 그리고 이거 크기도 한 10cm밖에 안됨. Pokémon fit보다 작다는 말이다... 내 생각에는 이게 판매용이 아니고 경품용이라 작게 만든 것 같은데 봉제인형은 작으면 작은 대로 귀엽거든요. 10cm의 탱탱겔? 이건 또 얼마나 귀엽겠어.
![]() |
![]() |
![]() |
![]() |
![]() |
근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음. 탱탱겔의 이 카드 이미지를 보세요. 애니에서도 그랬지만 이거 너무 수컷 탱탱겔만 있는 거 아닙니까. 암컷 탱탱겔도 탱탱겔인데 왜 저렇게 조그맣게 그리냐고. 둘이 같이 있을 때 제일 예쁜 걸 왜 모르지? 아니 그냥 암컷 탱탱겔을 무슨 잘못 온 손님처럼 그린 게 너무 화가 난다. 이럴 거면 암컷 탱탱겔만 모여 있는 카드도 하나 내라ㅡㅡ 진짜 왜 이렇게 차별을 해대는 거야...
와중에 마지막 카드 보면 탱탱겔이 왜 고스트 타입 포켓몬인지 바로 이해 완. 저 눈 좀 봐. 한 번도 탱탱겔 눈 무섭게 생겼다고 생각한 적 없는데 이거는 무서운 수준이 아니라 눈이 살짝 돌아있는 것 같다... 광기가 서려있다고 해야 하나... 어부들이 왜 무서워하는지 알겠음. 이거 배경 보니까 밤인 것 같은데 밤이라고 하니 먹이 오는 거 기다린다는 도감 설명이 바로 떠오르네요; 저러고 해수면에 둥둥 떠있다가 어부 오는 거 보고 덮친다고 생각하니 공포 영화가 따로 없다...
탱탱겔 애니에 자주 등장 안 시켜준 게 너무 분해서 스프라이트 사진이라도 커다란 거 두고 가야겠다. 암컷 탱탱겔 수컷 탱탱겔보다 촉수 더 팔랑거리는 거 귀.여.워.
⚋✥⚋
11월에 글 하나 더 쓰고 싶어서 열심히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