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459

jjjjjjang
2024.01.29

grass ice

 

 

하 갑자기 날씨 너무 추워져서 나도 이냉치냉이다. 냅다 얼음나무포켓몬인 눈쓰개 글이나 써야겠음.

 

눈쓰개 등장과 동시에 지금 눈이 오기 시작했죠? 이게 다 눈쓰개의 눈퍼뜨리기 덕분입니다. 등장만으로도 주변을 새하얀 눈으로 뒤덮어버릴 수 있는 눈쓰개... 눈 오는 건 역시 집에서 창문 밖으로 보는 게 제일 짱임. 그리고 웬만해선 눈이 다 녹고 나서야 나가고 싶다. 쌓이고 밟혀서 더러워진 눈에 미끄러지는 거 너무 싫으니까... 배틀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앞에 있는 넘 상대하기도 바빠죽겠는데 싸라기눈까지 나를 건든다고 생각해봐(~8세대). 나였으면 승부고 나발이고 수건 던지고 그냥 나감. 우리 날씨 좋을 때 싸우는 걸로 하자구요. 네? 그럼 눈쓰개랑은 평생 배틀 못 한다구요? 그럼 눈쓰개랑은 평생 사이 좋게 지내는 걸로 해요. 귀여운 눈쓰개랑 괜히 싸워서 뭐함. 싸우는 건 좀 이따 진화하고 나서 하는 걸로 하고 지금은 그냥 쎄쎄쎄나 하고 재밌게 놀래요. 눈쓰개 뭔 크다 만 나무처럼 생겨가지고는 사람한테 호기심 가득인 거 너모너모 귀여우니깐. 설산에 살아서 사람 볼 일 거의 없어서 그렇다는데 어떻게 처음 보는 생명체를 겁내지 않고 궁금해 할 수가 있는 거냐고...! 항상 마음씨 따뜻한 사람들만 만나서 좋은 기억만 갖고 있는 건가. 그런 거였으면 좋겠군...

그리고 이 카드 좀 봐. 도감 설명 보면 설산에서 발자국을 발견하면 그 주변에 모여든다고 하는데 이게 딱 그 일러스트인 것 같아서 들고왔다ㅋㅋㅋ 진짜 귀엽쬬 (〃´૩`〃) 발자국 달빛에 반짝이는 건데 꼭 눈쓰개 초롱초롱 눈빛 때문에 그런 것 같고ㅋㅋㅋㅋ 저거 뭐라고 두툼한 손으로 입까지 틀어막고 열심히 관찰하는 건지 진짜 너무 사랑스러움ㅜ 소복히 쌓인 깨끗한 눈밭 위에 발바닥 오백 개 찍어두고 몰래 숨어서 발자국 구경하는 눈쓰개를 구경하고 싶어진다. 상상만 해도 마음이 포근해져...

 

 

눈쓰개 카드 이미지 다른 것도 다 올려야지. 눈쓰개는 위에 카드 말고도 유독 도감 설명을 일러스트로 옮겨놓은 것 같은 게 많아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사실 발자국 카드 보고 꽂혀가지고 나 혼자 끼워맞추기 한 것 같은 느낌도 없지 않아 있음ㅋㅋㅋ

일단 두 번째랑 세 번째 카드! 이거 두 장은 배경이 설산이 아닌 걸로 봐서 추운 계절에는 산기슭까지 내려온다거나 사람이 사는 마을에 나타난다는 도감 설명을 나타낸 것 같단 말이지. 세 번째 눈쓰개는 약간 길 잃어버린 꼬맹이가 엄마 찾으라고 두리번거리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아마 마을 지리에는 익숙지 않을 테니 진짜로 길을 잃은 걸지도. 어라. 근데 도감 설명 일러스트라고 한 거 이게 끝임. 세 개밖에 없는데 왜 많게 느껴졌지; 아니 그래도 눈쓰개 카드 이미지 귀여운 거 많으니 다 보고 가시길ㅠㅠ 첫 번째 카드는 신난 눈쓰개도 귀엽지만 배경에 있는 오로라도 진짜 최고거둔... 네 번째 죽빵 날려주는 눈쓰개도 귀엽구요, 다리라 하기도 민망한 짧은 다리 양쪽으로 쭉 뻗은 이로치가이 눈쓰개도 귀엽다구!

 

그러고 보니 이로치가이 눈쓰개를 제대로 소개하지 않았군. 이로치가이 눈쓰개... 소개하지 않았지만 방금 카드 이미지로 봤으니 됐지 뭐. 바로 위 오른쪽에 사진도 있고. 그럼 왼쪽은 웬 눈쓰개냐. 왼쪽은 암컷 눈쓰개입니다. 차이가 보이나요. 눈쓰개는 하반신의 나무색이 어디까지 올라오느냐에 따라 암수가 구분됩니다. 신기하죠? 난 눈쓰개가 암수가 다를 줄 상상도 못 했어서 이거 처음 알았을 때 완전 신기했는데. 그냥 그렇다고. 이상 눈쓰개의 이로치가이와 암수 구별법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봄이 되면 아이스캔디와 같은 촉감의 나무 열매가 배의 주위에 열린다'는 설명의 카드 이미지가 없다는 게 아쉽다는 분. 여기 보세요. 여기 이 부분은 애니에서 다뤄줬습니다. 히야아 너무 좋음. 도감 사진이나 스프라이트에서는 나무 열매 열린 눈쓰개를 볼 수가 없어서 이건 도감 설명이나 애니를 안 봤다면 알기 어려운 부분이거든. 애니에서는 사토시타치와 친구가 되고 싶었던 눈쓰개가 이 열매를 똑 떼서 나눠주는데 한 입씩 먹은 후 다들 차갑고 달달한 사탕 같아서 맛있다고 한다. 피카츄랑 팽도리 반응도 좋았음. 도감 설명에도 가라르에 사는 달막화들이 매우 좋아한다고 쓰여있기도 하고. 그리고 이 사람도 포켓몬도 모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눈쓰개의 열매! 를 본 로켓단은 역시나 눈쓰개를 납치할 계획을 세우구요. 얘넨 정말 뭐든지 팔아서 돈 벌 생각하는 게 정말 현대인들과 꼭 닮았다. 아주 현실적이라 오히려 좋아. 물론 로켓단의 계획은 언제나 그렇듯 실패하지만ㅎ 그것마저 나랑 닮아서 더 정이 감... 아 아무튼 눈쓰개의 열매는 위 캡쳐 속의 눈쓰개 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하얗고 동글동글하게 생겼다. 이거 그거 아님? 호텔 델루나에서 장만월이랑 구찬성이 먹던 조랭이떡인데 완전. 근데 이건 말랑쫀득한 게 아니라 사각아삭하다는 거 아냐. 약간 과일을 동결 건조한 느낌의 식감일까? 포켓몬 애니 보면서 뭔가 먹고싶다는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이건 진짜 궁금하다.

 

맥락 같은 건 갖다버리고 지금부터 눈쓰개의 굿즈를 소개합니다.

눈쓰개의 pokémon fit 봉제인형. 사실 아까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건데 눈쓰개 좀 무민 닮지 않았나? 주둥이만 좀 들어가고 눈으로 된 모자만 씌우면 바로 무민에서 눈쓰개 될 것 같은데. 특히 이 pokémon fit 봉제인형 눈쓰개는 눈이 진짜 무민이랑 똑같아. 무슨 생각을 하는지 1도 모르겠지만 딱히 악의는 없어 보이고 오히려 어엄청 순수하게 느껴지는 것 같은... 그 뭐라 설명하기 애매한 그게 있음. 그리고 난 그런 눈을 아주 좋아하지. 눈쓰개의 이 눈을 봐. 뭐 물어보면 진짜 아는 게 없어서 아무 것도 모른다고 대답할 것 같은 칠흑 같이 까만 눈. 동료라면 진짜로 도움 하나도 안 되지만 자꾸 눈에 밟혀서 혼자 남겨둘 수도 없을 것 같은 그런 아방막내미가 있음. 쓰읍... 아 잠깐만 그렇게 생각하니까 갑자기 조금 피곤해짐. 방금 발언은 취소할게요. 모르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도움 안 되는 건 못 참지;

pokémon fit 봉제인형 눈쓰개와 다르게 어디서든지 조장 맡을 것 같이 생긴 이 듬직한 눈쓰개는 바로 포켓몬 키즈 결정타(キメわざ) 시리즈의 우드해머를 사용하는 눈쓰개. 2010년에 나온 거라 화질 거지지만 눈쓰개 표정만큼은 또렷하게 보이죠? 상대 포켓몬에게 꽝하고 부딪칠 각오를 아주 단단히 한 표정이. 우드해머가 위력 높은 풀 타입 기술 중 하나긴 하지만 상대에게 대미지를 입힌 만큼 해당 기술을 사용한 포켓몬도 반동 대미지를 받기 때문에 아무래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데, 눈쓰개의 표정으로 봤을 때 지금 그 어떤 포켓몬도 다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설령 어떤 불꽃 타입 포켓몬이라 해도 말이야. 그래 배틀은 자신감이고 기세인 거임. 으랏차차다 이 말이야 (ง •̀_•́)ง

다음 스노우볼 속에 가둬진 눈쓰개 키링은 2016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나왔던 메탈 참 컬렉션 중 하나. 스노우볼 속의 눈쓰개에게서 겨울연가 향기가 나요. 갑자기 듣기만 해도 코끝이 찡해지는 BGM이 재생되고 있다구요. 아니 이런 아련한 얼굴로 스노우볼 밖을 바라보며 마치 누군가를 그리기라도 하는 듯한 청순가련첫사랑여주재질 분위기가 어떻게 눈쓰개한테서 나올 수가 있는 거임. 배경까지 크리스마스 트리에 컨페티 챠르륵 떨어지고 있는 화려한 배경이라 눈쓰개의 애틋함이 더 부각되는 것 같고... 하 진짜 겨울 느낌 제대로다. 우리 다들 10년 뒤 첫눈 오는 날 꼭 다시 만나자 하는 약속한... 적은 없지만 들은 적은 있잖아. 지금 딱 그거 같음. 그 안타까운 마음을 지금 눈쓰개가 표정 하나로 표현하고 있는 거라고. 얘 너 완전 연기파 포켓몬이었구나.

눈쓰개의 마지막 굿즈는 전국 도감 키링! 이 포즈... 어딘가 익숙하다 했더니 그 짤이었음. 신봉선씨의 상상도 못한 정체 짤ㅋㅋㅋㅋ 아니 왜 눈쓰개 키링을 이런 포즈로 만든 거냐고ㅋㅋㅋ 얜 어디에 놀란 거임? 너도 뭔가를 보고 놀랐는데 마침 옆자리에 누군가 있어서 한쪽 팔만 들지 않는 배려를 한 거니?? 진심 이 포즈를 여기서 볼 줄 상상도 못 했어서 너무 웃기네 아ㅋㅋㅋ 거기다 눈쓰개 (몇 개 안되지만)굿즈들마다 인상 다 다른 것도 예상외라 지금 이 팔색조 같은 매력에 푹 빠져버렸음. 심지어 전국 도감 키링 눈쓰개는 키링 고리만큼 째끄매서 더 귀여워 ε=(ง ˃̶͈̀ᗨ˂̶͈́)۶ 눈쓰개 보면 볼수록 귀여운 구석이 더 많은데 매 겨울마다 굿즈로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와카사(若桜町)에 있는 눈쓰개와 알로라 모습 모래두지의 맨홀 뚜껑. 배경이 약간 많이 허접(^^)하긴 하지만 둘 다 기분 좋아 보이니... 뭐 됐습니다. 배경 그런 게 뭐가 중요하노. 눈 내린 산을 냅다 색으로 슥 칠하고 만 게 황당하긴 하지만 그게 뭐가 중요하냐고. 아니 사실은 이 맨홀 뚜껑이 설치된 와카사라는 곳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라 그냥 산만 그려놓은 게 이해는 되는데 그럼 색이라도 좀 알로록달로록하게 써줄 수 있었잖아. 눈쓰개랑 알로라 모습 모래두지가 아무 것도 없는 산중턱에서 이렇게 신났을 리가 없잖아! 진짜 이러시면 섭섭합니다. 앞으로는 침엽수라도 몇 그루 그려주는 성의를 보여주세요...

 

꿈-빡꿈빡- 눈쓰개가 지켜보고 이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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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를 하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