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디보미
psycho
이번에 쓸 포켓몬은 진짜 예쁜 포켓몬. 귀여운 게 아니라 이건 예쁜 거임. 쨍한 하늘색의 벽안과 빨간 립스틱, 그리고 과감한 연보라색 얼굴까지. 나는 이 세 색의 조화가 이렇게 완벽할 줄 몰랐어. 아니. 다시 생각해 봐도 이 색깔들의 조화는 난해한 게 맞는데 고디보미 얼굴이 열일한 덕분에 내가 조화롭다고 느끼는 것 같다. 역시 예쁜 게 최고 °ʚ(*´꒳`*)ɞ°
원래 예쁜 애가 작정하고 꾸미면 어떻게 되게요? 진짜진짜 짱 예뻐짐. 하 이게 Pokémon Café Mix에서 バケーションパック이라는 이름으로 한 달간 한정 판매됐던 의상(?)인데, 내가 고디보미 이미지 구경하다가 우연히 이거 발견하고 너무 예뻐서 바로 png 파일 찾아서 저장한 거다. 리본 이만큼 투머치로 달고도 과하다는 생각 안 드는 포켓몬은 너밖에 없다 고디보미야. 심지어 모자 뒤에 달린 리본은 끈까지 길게 주렁주렁인데도 그거 보이지도 않음. 아니 보여도 뭐 어때. 그깟 끈 따위 고디보미의 미모 감상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데. 네? 주접 너무 심한 것 같다구요? 근데 어쩔 수 없음. 이건 주접이 아니고 팩트라서;
근데 고디보미의 리본은 그냥 장식품이 아니다. 사실 고디보미의 도감 설명에는 이 리본에 대한 말이 전혀 없긴 하지만 고디탱의 도감 설명을 보면 이게 리본을 닮은 더듬이 또는 기관이라고 하거든요. 그럼 진화 후인 고디보미도 똑같지 않겠냐며... 참고로 고디탱이 레벨 32가 되면 고디보미가 된다. 진화가 좀 늦는 것 같군. 아무튼 이 리본에는 사이코 파워를 증폭시키는 힘이 있다고 하는데 고디탱이 고디보미가 되면서 리본의 개수가 많이 늘었으니 당연히 사이코 파워도 강해졌겠쥬. 사이코 파워는 돌을 띄우게 하여 별의 배치를 기록하거나 조약돌을 움직여서 별자리를 만들 수 있는 힘인데, 이 파워의 근원이 별빛이기 때문에 고디보미의 힘은 별이 빛나는 밤에 가장 강해진다고 한다. 이거 너무 고디보미랑 잘 어울리지 않아? 표정부터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어두운 느낌이 강한 고디보미가 별빛을 근원으로 하는 사이코 파워를 사용한다는 게. 난 너무 신비롭고 잘 어울리는 설정인 것 같아...( ⸝⸝⸝ʚ̴̶̷̆ωʚ̴̶̷̆⸝⸝)
그렇지만 밤에는 힘이 강해지기 때문인지 최면술로 포켓몬이나 사람을 조종해 놀기도 하고 잠이 든 아이들을 어디론가 데려가기도 한다는 고디보미. 진짜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고디보미를 심판의 마녀라고도 부른다고. 근데 왜 심판이지? 뭘 심판하는 걸까. 뭔가 잘못한 사람을 데려가는 건가? 아니면 누군가 고디보미 때문에 사라지고 나면 그 사람에게 잘못이 있어서 고디보미가 데려갔다고 생각을 했던 건가? 궁금...
이 쿨톤 고디보미는 고디보미의 이로치가이. 갑자기 웬 쿨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이로치가이 고디보미 처음 보자마자 한 생각이 이거였음ㅋㅋㅋ 처음엔 기본 고디보미가 쿨톤이고 이로치가이 고디보미가 웜톤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로치가이 고디보미의 이 립 색은 웜톤한테 절대 어울릴 수가 없는 색이거든요. 내가 웜톤이라 잘 앎. 그리고 칠흑 같이 어두운 검은색이 몸 색이었던 기본 고디보미와 다르게 회색 살짝 섞인 짙은 남색의 몸 색인 이로치가이 고디보미. 이 색이 또 연분홍색 얼굴이랑 시너지가 너무 좋아요. 난 기본 고디보미와는 또 다른 이로치가이 고디보미만의 썰렁하고 스산한 분위기에 이 두 색이 크게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근데 나 사실 쿨톤 웜톤 구분 못 행. 그냥 다 내 뇌피셜로 말한 거양. 그렇지만 그게 뭐가 중요하겠어요. 결론은 고디보미 예쁘다인데. 어떤 톤그로가 와도 고디보미 미모로 다 이겨낼 수 있을 텐데. 역시나 예쁜 거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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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 매력 보여주는 고디보미의 카드 이미지들. 첫 번째 카드랑 두 번째 카드 분위기 완전 다른 것 봐. 이걸 어떻게 같은 포켓몬이라고 하겠어요. 오늘 한없이 처연한 공주님 같았던 애가 내일은 세상 제일 잘 나가는 모델이 됐는데. 정말 고디보미의 매력은 끝이 없다... 이러다 대머리 되겠음. < 헤어날 수 없다는 뜻.
미리 얘기할게. 고디보미 굿즈는 고디보미의 미모를 다 담지 못 했어. 아니 다 담지 못 한 게 아니라 담을 생각도 없었던 것 같아; 이게 Pokémon fit 봉제인형인데 포켓몬센터 오리지널 굿즈임에도 불구하고 고디보미의 나른한 듯 오묘한 눈매는 어디 갖다버리고 그냥 꺼벙해 보이는 가짜 고디보미만 앉혀놨다. 자세는 또 이게 뭐야. 팔 왜 저러고 있는데. 알 수 없는 얼굴, 알 수 없는 동작. 그저 황당한 내 마음.
아 이 봉제인형 사진 구한다고 고생 좀 했다...! 고생했는데도 사진 겁나 작음ㅜ 이게 내 최선이었다... 근데 그럴 만함. 얘 무려 2012년 3월에 발매됐던 굿즈임. 이름은 포켓몬 캔버스 봉제인형. 옆의 고디보미처럼 포근한 색감이 특징인 시리즈다. 그리고 난 다른 것보다 얘가 Pokémon fit 봉제인형보다 고디보미의 얼굴을 예쁘게 만들어줘서 마음에 듦! 사진 찾기 힘들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이유^^ 입술 원래도 작지만 여기선 더 쪼그만해서 평소보다 더 야무진 인상된 거 아주 좋아.
고디보미의 포켓몬 키즈. 이건 위에 있는 여섯 번째 카드랑 세트로 나왔던 거다. 이게 포켓몬 키즈 15주년 기념으로 나왔었던 스페셜 패키지였는데, 이때 포켓몬 키즈 손가락 인형과 함께 카드가 한 장씩 동봉돼 있었기 때문. 그러니까 지금 이 포켓몬 키즈 고디보미의 포즈랑 저 여섯 번째 카드 속 고디보미의 포즈가 같은 거임. 근데 포켓몬 키즈가 너무 작아서 그냥 펭귄 된 거고ㅋㅋㅋㅋ 내가 이거 알고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ㅋㅋㅋ 말 안 했으면 저 카드랑 같은 포즈일 거라고 생각도 못 했을 거다. 그냥 귀여운 포즈의 고디보미구나~ 하고 말았을 확률 575%
마지막 굿즈는 전국 도감 키링. 키링 고리가 너무 크게 나와서 사진 크기를 많이 줄였는데 눌러보면 엄청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꽤 큰 사진이다. 내 생각엔 이 사진이 실제 키링보다 크기가 더 클 것 같음... 실제로는 새끼 손가락만 하니까. 이 고리가 우리가 아는 흔한 그건데 고디보미 참이 그거랑 비슷할 만큼 작은 거다. 이 와중에 고디보미의 당당한 모델 pose 아주 최고에요. 고디보미가 이 포즈를 좋아하나 봐. 아까 카드 이미지에서도 이러고 있더니ㅋㅋㅋ 근데 나도 좋아함. 나는 예쁜 애가 자신감 꽉 찬 당당한 태도일 때 몇 배로 더 예뻐 보이고 그렇더라구요. 그리고 확실히 키링 참 고디보미가 봉제인형 고디보미보다 더 예쁘게 나오기도 했음. 작지만 디테일 빡세게 챙긴 전국 도감 키링 (。˃ ᵕ ˂ )b
글 내내 고디보미의 웃는 얼굴은 하나도 올리지 않아서 애니에 나왔던 고디보미의 웃는 얼굴도 자랑할 겸, 예전에 극장판에서 보고 인상 깊어서 만들어놨었던 고디보미 움짤도 같이 올리기.
첫 만남부터 터검니를 마음에 들어했던 고디보미. 왼쪽 움짤이 둘이 처음 만났을 때인데, 고디보미 피카츄한테 눈길 한 번 안 주고 터검니 주변에만 맴도는 것 봐. 피카츄한테도 인사 정도는 해주라. 아 고디보미 가만히 있을 땐 얼음 공주가 따로 없더니 웃으니까 왕 귀염둥이 순둥이 되는 거 너무 귀여워. 그 옆에는 고디보미가 뭔가 대단한(?) 일을 한 후에 터검니가 잘했다는 식으로 격려해주니까 얼굴에 홍조까지 띄우면서 활짝 웃는 장면인데 이 미소에 내 마음이 샤르르 녹아버림. 이 미소가 나를 향한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이게 그 인상 깊었던 움짤. ビクティニと黒き英雄 ゼクロム(혹은 ビクティニと白き英雄 レシラム)에 나왔던 고디보미가 염동력으로 나무 열매 주스 만들어주는 장면인데, 난 왼쪽 끝에 있는 남자애가 너무 웃김ㅋㅋㅋㅋ 고디보미가 짠 나무 열매는 다섯 개인데 애들은 네 명밖에 없어서 즙 전부 남자애 머리에 다 떨어졌는데 전혀 개의치 않게 슥 닦고 주스 맛있게 마시는 거ㅋㅋㅋ 심지어 놀라지도 않고 즙 떨어질 때 보면 혼자 환하게 웃고 있음. 입으로 마시든 이마로 마시든 그저 주스면 되는 아이... 나도 처음엔 이거 몰랐다가 뒤늦게 알게된 건데 발견하고나서 황당하고 귀여워서 몇 번이나 돌려봤다ㅋㅋㅋ 이러 소소한 디테일 좋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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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디보미 옙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