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069

jjjjjjang
2022.05.04

grass poison

 

 

나는 모다피를 보면 '가취가욥' 밈밖에 떠오르지 않아. 뭐 때문에 모다피한테 그런 밈이 붙은 거지? 포켓몬고 때문이었던가?ㅋㅋㅋ 하여간 너무 웃김. 그리고 모다피랑 너무 찰떡이야. 도감 사진도 저 가느다란 다리로 팔랑팔랑 쫓아오면서 가취가욥 외칠 것 같이 생겼음ㅋㅋㅋ 모다피 쓰게 된 이유도 사실 이것 때문이다. 다음 포켓몬 글은 누굴 적을까 하면서 스크롤 내리다가 모다피 보고 무조건 얘다! 하고 적게 된 거. 시작부터 기분 좋게 웃으면서 시작하게 되었군요.

 

모다피 자료 검색하다가 보게 된 캡쳐가 있는데 이거 너무 웃겨서 내가 직접 움짤 만들어서 가져왔다.

처음 카오루코가 모다피 꺼내니까 다들 무시했는데 이상해씨랑 피카츄 완전 갖고 노는 모다피. 이상해씨를 이리 들었다가 저리 들었다가 마지막엔 아주 던져버리질 않나, 피카츄가 공격하는 거 다 막아내서 결국엔 주먹이나 콩콩거리게 만들더니 그것마저 여유롭게 요리조리 피하고 피카츄 머리 꿍 내려찍는데 피카츄 표정 좀 보라고ㅋㅋㅋ 저 얼빠진 표정 너무 웃김ㅠㅠ 가늘디 가는 모다피 다리에 크게 한 방 맞은 이 상황을 아직 2.5g도 이해하지 못 한 듯한 피카츄ㅋㅋㅋ

아니 근데 저 주먹 피하는 거 너무 킹받지 않냐구요ㅋㅋㅋ 어떻게 저렇게 쇽쇽 피할 수가 있지? 이건 쇽쇽이라는 말이 아니면 도저히 설명이 안 된다. 심지어 도감에 이렇게 피하는 거에 대한 설명이 있음. '가늘고 유연한 몸은 아무리 강한 공격이라도 휘어져 피할 수 있다'라니. 피하는 건 좋은데 꼭 저렇게 양 이파리를 머리 위로 올리고 허리 휘어야 하냐고ㅋㅋㅋ 나는 이 장면 보고 모다피가 스피드가 되게 빠른 포켓몬인가? 하고 찾아봤었는데 실제 스피드는 겨우 40밖에 안된다고 한다. 모다피 특성이 날씨가 맑을 때 스피드가 올라가는 엽록소지만, 이 에피소드가 방영될 당시에는 아직 특성이 등장하지 않았을 때라 생각할 필요 없고, 당시의 도감 설명에도 모다피의 속도에 대한 얘기는 없었는데 그럼 대체 이 날렵함은 몰가. 나중에 '홀쭉한 체격이지만 먹이를 잡을 때의 움직임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라는 도감 설명이 추가되긴 하지만... 나는 요 카오루코의 모다피 능력이 아주 흥미롭다 흥미로와...

 

근데 황당한 점. 모다피가 공격 당해도 못 피할 때가 있는데 바로 다리를 지면 밑으로 뻗어서 수분을 보충할 때. 너무 어이없음ㅋㅋㅋ 물을 마실 땐 공격을 받아도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게ㅋㅋㅋ 그렇지만 이런 하찮음마저 모다피답네요.

 

 

참고로 이 설명에 관한 4컷 만화도 있음. 사실 이건 누구한테 공격당한 것도 아니고 그냥 자기 발끼리 꼬인 거지만 저 상태에서는 공격을 당해도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아주 바둥바둥 난리가 났다. 마지막 컷에 다리가 무슨 주머니 속에 있던 이어폰마냥 꼬여있는 게 너무 웃김ㅋㅋㅋㅋ 얼탱이 나간 얼굴로 모다피 땅에서 뽑고 있는 냐오불 표정도ㅋㅋㅋ

 

아 모다피하면 가취가욥 말고 또 생각나는 게 하나 더 있는데, 이거 내가 언제 어디서 본 건지는 모르겠지만 모다피 이름의 유래가 예뻐서 기억하고 있다. 전혀 그렇게 생기진 않았지만 사실 꽃포켓몬인 모다피의 이름은 아직 봉오리라 다 피지 않았다고 해서 '못 다 핀'이 모다피가 된 것. 이거 누구 머릿속에서 나온 건지는 모르겠는데 굉장히 참신하고 우리말을 잘 살린 번안 같아서 마음에 쏙 든다. 이 이름의 유래 본 지는 엄청 오래된 것 같은데 아마 평생 못 잊을 것 같음. 그만큼 인상 깊었다.

 

 

빠질 수 없는 카드 게임 이미지. 왜 이렇게 모다피는 코믹과인 것 같지? 첫 번째 카드 진짜 너무... 킹받아. 나 블로그에서 킹받는다 뭐 이런 표현 잘 안 쓰려고 했는데 진짜 이 말 말고 생각나는 말이 없다. 그냥 이 단어가 모다피를 위해 태어난 것 같음. 그렇지만 두 번째, 네 번째 일러스트는 킹받는다는 말이 전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차분한 분위기를 뽐내고 있잖아요? 음 역시 이 맛에 카드 봄. 이 달달한 반전 매력의 맛을 또 어디서 봐. 머리 위로 톡톡 떨어지는 물방울 맞고 있는 청순가련 여섯 번째 모다피까지 아주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음.

잠깐만... 마지막 두 카드 왜 일본 포켓몬 카드 사이트에는 등록이 안 돼 있냐. 미국 포켓몬 사이트 갔다가 발견한 카든데 둘 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추가한다. 오타 고치는 거 말고 내용 추가하느라 두 번이나 수정을 하다니. 그렇지만 둘 다 일러스트가 너무 귀여워서 추가를 안 하고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두 일러스트 다 유독 모다피가 아기처럼 그려진 것 같아서... 근데 카드 혹시 너무 빽빽하게 올라갔나. 8장은 처음이라 (;´・`)>

 

잎이 죽어가고 있는 것 같은 이로치가이 모다피. 자세히 보면 입술 색도 기본 모다피랑 다른데 이로치가이 모다피 입술이 좀 더 보랏빛이다. 혹시 기본 모다피보다 더 아파보이는 게 컨셉인가...? 이렇게 시들어가는 모습이 아니더라도 이미 툭 치면 부서질 것 같이 생겼어요. 괜히 얼굴색도 창백해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야...

 

~냅다 굿즈 소개로 넘어가는 급전개 주의~

연약한 다리로 도저히 서있는 모다피를 만들 수 없어서 주저앉히고만 모다피 봉제인형. 이건 다리도 다린데 저 발이 너무 웃기다. 무슨 새 발처럼 만들어 놓은 게ㅋㅋㅋ 어차피 세울 수도 없는 앤데 그냥 다리 전체를 뿌리처럼 만들지 그래도 발은 포기할 수 없었던 걸까? 발가락까지 야무지게 표현한 게 넘 웃기고 귀여움ㅋㅋㅋㅋ 그나저나 모다피 입 안을 그냥 검은색으로 막아놓은 것 같은데... 왜 그러셨어요. 차라리 뻥 뚫어놓지. 가취가욥밖에 안 떠오르는 하찮은 발보다 철도 녹일 수 있는 액체가 나오는 입을 좀 더 섬세하게 표현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구요. 그치만 망충한 얼굴에 안광까지 톡톡히 넣어줘서 한 번만 봐드립니다.

이 키링 전국 도감 키링이라 안 가져오려다가 모다피 포즈가 너무 자유분방한 게 눈에 띄어서 들고왔다. 사실 고민도 안 함. 보자마자 얘 좀 봐라? 하는 마음에 바로 저장해 버렸다ㅋㅋㅋ 이파리도 그렇고 다리도 그렇고 아주 뻗을 수 있는 대로 뻗어있는 게 굉장히 관종 같아. 오히려 좋아. 그리고 이 키링에서 특히 눈이 더 점 같아서 좋아. 몬생긴 모다피 좋아. 몬생길수록 더 좋아~

이건 진짜 내가 꼭 넣고 싶어서 힘들게 잘라 온 모다피 스티커! 왜냐면 입 다물고 있는 모다피가 신기했거든요. 그림체도 앙증맞구요. 입을 다물고 있어서 귀여운 건지, 입 닫고 웃고 있는 게 귀여운 건지 유난히 더 귀엽게 보인단 말이야. 저 위에 다 죽어가는 이로치가이 모다피랑 비교해 보면 얘는 곧 액정 밖으로 걸어나올 것 같이 싱싱(?)해 보이기도 하고.

아니 나 글 다 쓰고 폰으로 글 쓴 거 다시 보다가 알았는데 저 위에 다섯 번째 카드에 제일 앞에 있는 모다피... 입 다물고 웃고 있다. 이걸 왜 못 봤지? 심지어 뒤에 있는 애들도 웃지 않는다는 것뿐이지 전부 입 다물고 있는데? 갑자기 레어하지 않게 느껴지는데? 아니 저 카드들은 크기가 작지도 않아서 얘보다 훨씬 더 선명하게 잘 보이는데 어째서 몰랐던 걸까. 분명히 카드 이미지 저장할 때 하나하나 다 보는데 나. 눈 뜨고 코 베인 기분이잖아.

근데 굿즈 되게 많은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적네? 이게 끝이야. 분명히 와 뭐가 많다 이러면서 사진 저장하고 그랬는데 이 전에 한 애가 자료가 너무 없어서 상대적으로 많게 느껴졌던 걸까. 아니다. 다시 포켓몬센터 들어가봐도 뭐가 많긴 많은데 다 그냥 꼽사리 낀 거였다. 모다피가 풀 타입 포켓몬이라 그냥 수풀 같은 데에 하나씩 그려져 있는 것까지 전부 카운트해서 올리는 바람에 뭐가 많은 것처럼 느껴졌던 거였다. 사기야! < 아닙니다.

(+) 못 찾아서 못 적었던 모다피 굿즈들 추가하러 왔어요. 모다피 1세대 포켓몬이라 굿즈가 있는 걸 아는데 사진 찾기가 너무 어려워... 아래에 사진 두 개도 전부 aucfan이라는 경매 사이트에 올라온 거다. 공홈에도 없는 사진들;

일단 이 다 죽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모다피는 モンコレ 피규어인데 아마 모다피의 가느디가는 저 뿌리발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이렇게... 만든 것 같다. 이제 막 화석화가 진행되기 시작한 것 같아... 아니 근데 모다피 자세는 또 왜 이런 거야. 너 죄인이야? 아니면 어디 아픈 거야? 왜 그렇게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거냐구. 넌 PRETTY하고 BEAUTIFUL한 꽃포켓몬이잖아. 당당하게 고개를 들어라.

모다피 시멘트에 묻힌 거 아니에요. 립 몇 호 발랐는지 저도 몰라요. 대체 이 모다피는 왜 이렇게 입술을 빨갛게 칠한 걸까? 어디 물어보고 싶어도 이거 97년에 나온 거라 물을 데도 없음. 그래도 그 덕분에 얜 위에 모다피보다는 훨씬 발랄하고 생기 있어 보인다. 제대로 앞을 보고 있는 것도 한 몫하는 듯. 이건 피규어는 아니고 포켓몬 키즈라고 손가락 인형이다. 아마 모다피를 시멘트에 묻어둔? 것도 다 아랫 부분에 손가락이 들어갈 공간이 필요해서 그랬던 것 같다. 위아래 둘 다 모다피의 뿌리 표현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낸 게 정말 웃김ㅋㅋㅋ

(++) 이번에 모다피 굿즈 마음에 드는 거 나와서 또 추가하러 와따. 2024년 1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포켓몬 컨시어지'가 제작된 기념으로 굿즈가 발매되었는데, 여기서 드디어 모다피로 LED 라이트를 만들어줬다! 이런 무드등st의 LED 라이트가 모다피가 처음 등장한 지 몇십 년 만에 나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음. C타입 충전식으로 충전기만 있다면 오래오래 사용할 수도 있고, 밝기도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이런 댕쩌는 굿즈가! 거기다 크기도 크지 않아서 꼭 무드등을 켜지 않더라도 좁은 공간에 부담 없이 장식해 둘 수 있다는 것도 완벽하게 마음에 듦. 가격은 7,700엔. 이미지에 마우스 오버하면 무드등 켰을 때 사진도 볼 수 있다.

 

사기 당한 기분은 따뜻한 일러스트 보면서 회복하기. 이건 모다피랑 가디가 주인공인 맨홀 뚜껑인데 두 포켓몬을 붙일 거라곤 생각 못 했다. 뭔가 한 번도 생각 안 해봤던 조합이라 약간 낯선 느낌. 모다피에게 불꽃 타입 포켓몬인 가디는 쥐약인데...! 그렇지만 포켓몬들 다 행복해 보이니 오케이 입니다~ 특히 왼쪽 모다피가 가디를 향해 너무 해맑게 웃고 있어서 그냥 나까지 기분 좋아짐ㅋㅋㅋ 역시 다른 것보다 웃고 있는 포켓몬들 보는 게 제일 좋아 (´▽`ʃƪ)♡

벚꽃잎 날리는 거 보니까 저기도 봄인가 보다. 아 이 맨홀 뚜껑은 이카루가(斑鳩町)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칫 잘못하면 인성 파탄난 것처럼 보일 수 있는 모다피 4컷 만화. 물 마시는 방법을 철저히 자기 기준에서 생각하는 바람에 컵에 잘 담겨있는 걸 냅다 땅에다 부어버리는... 그래놓고 마음껏 마시라고 겁나 밝게 말하는 모다피ㅋㅋㅋ 그렇게 말하는 표정이 세상 다 가진 행복한 얼굴이라 화도 못 내. 심지어 자기는 벌써 땅에 다리 박고 물 쭉쭉 마시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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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 자료도 많고(굿즈 제외ㅡㅡ) 모다피도 너무 웃기고 귀여워서 엄청 빨리 글 씀. 그리고 오늘은 강의 듣고 글 쓰는 거라 좀 마음이 편함. 물론 3개 들어야하는데 2개 들어서 조금은 불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