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20

jjjjjjang
2022.04.28

ice ground

 

 

그러니까 말이지 어떻게 갑자기 꾸꾸리를 하게 됐냐면, 이때까지 생각없이 포켓몬 글을 적었는데 보니까 8세대, 7세대, 4세대, 1세대까지 세대를 꽤 다양하게 적어서 그럼 안 겹치게 2세대로 하자! 해서 성도도감에서 누구를 픽해볼까 고민하게 되었다는 말씀. 애초에 2세대 포켓몬이 많지가 않은 편이라 고민을 오래하게 될 것 같았는데 스크롤 내리다가 너무 하찮게 생긴 애가 보였고 걔가 꾸꾸리였다. 100마리 남짓한 2세대 포켓몬 중에 진짜 대충 생긴 걸로 1등 할 수 있을 것 같은 비주얼. 나쁜 뜻이 아닙니다. 귀엽다는 말입니다. 난 이렇게 단순하게 생긴 애들도 넘 좋아.

 

단순하게 생겨서 그런지 포켓몬 카페 메뉴에 꾸꾸리를 모티브로 한 디저트가 등장했다! 내가 매번 글 쓰면서 포켓몬 카페 메뉴도 찾아보는데 늘 아무도 없어서 얼마나 아쉬웠는데ㅠㅠ 드디어 소개하게 되다니.

꾸꾸리 초콜릿 무스 아마 이번 달부터 팔기 시작한 것 같다. 복각한 메뉴라고 하는데 원래는 어느 포켓몬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꾸꾸리야! 무스 메뉴가 총 3개인데 나머지 두 개도 꾸꾸리처럼 단순하게 생긴 애들로 만든 거라 세 개 같이 보고 있으면 귀여워서 웃음 나온다. 근데 가격 보면 웃음 쏙 들어감. 이거 실제 크기가 얼마나 큰지는 모르겠는데 한 개에 750엔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한 7500원쯤 하나 봐. 되게 맛있나 보다. 단면이 궁금해지는 가격...이지만 사실 여긴 맛보다 덕질하러 가는 곳이겠죠?

 

첫 번째 굿즈는 피규어인 듯 피규어 아닌 꾸꾸리 케이블 보호캡. 꼭 피규어처럼 생겨서는 아주 실용적인 꾸꾸리 굿즈다. 무엇보다 이거는 실사용 사진이 진짜 귀여움. 케이블 선을 아래쪽으로 넣어서 꾸꾸리 입으로 충전 단자를 나오게 하면 되는데, 이게 꼭 꾸꾸리가 케이블 선 위를 꼬물꼬물 지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넘 깜찍하다ㅋㅋㅋ

그리고 이게 진짜 꾸꾸리 피규어. 아니 꾸꾸리 굿즈 여기 내가 소개한 거 말고도 다른 거 더 있는데 왜 이렇게 포켓몬들이 다들 꾸꾸리 위에 올라타 있는 게 많지?ㅋㅋㅋ 내가 아는 것만 벌써 세 개... 이게 그중 하나... 이건 'ひんやりポッチャマコレクション'이라는 디오라마 피규어로 총 6개의 피규어가 나왔는데 그걸 가로로 쭉 연결하면 눈의 세계를 재현할 수 있다! 각 피규어 테마가 다 달랐는데 이건 딱 봐도 알겠지만 휴식이었음. 차가운 얼음 위가 정말로 편안해 보이는 꾸꾸리. 아니 근데 꾸꾸리랑 팽도리 왜 이렇게 덩치 차이 많이 나게 만들어놨지? 둘이 키 똑같음; 둘 다 0.4m임. 몸무게도 별로 차이 안 나서 이렇게까지 꾸꾸리가 크지 않을 텐데... 이상하네요...

얘는 Pokémon fit의 꾸꾸리. 이거 말고 다른 봉제인형도 있었는데 걔는 너무 못생겨서 그냥 사진 안 가져왔다. 꾸꾸리가 단순하게 생긴 것 같아도 이 귀여움을 살리기 위해서는 선 한 줄 한 줄의 굵기와 길이가 중요하단 말이예요. 근데 얘를 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들게 된 걸까. 글 쓰는데 문득 궁금해진다. 어떻게 이렇게 생긴 애를 만들 생각을 한 거지? 어쩌다가 낙서하다가 나온 앤가?ㅋㅋㅋㅋ 아무렇게나 그려보다가 어라 귀엽다 하고 만들게 된 걸까 너무 궁금하다 갑자기ㅋㅋㅋ

아무튼 다시 굿즈 얘기로 돌아가서, 원래 꾸꾸리는 저렇게 머리 부분... 온 몸이 머리 같이 생겼네요? 저... 윗 부분이 저렇게 각져 있지 않지만 10cm짜리 인형으로 만들다보니 각지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못생겼다고 사진 안 올린 봉제인형은 저기를 그냥 둥그렇게 만들어 놨는데 확실히 덜 귀엽다. 아 이거는 저기가 각지고 안 지고의 문제가 아닌가...?

에잇 사진 안 가져오려다가 얘도 옆모습은 좀 귀여운 것 같아서 그냥 가져와버렸다! 그리고 보다 보니 이 봉제인형이 꾸꾸리의 모습에 더 가까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생각하니 또 썩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정면 사진도 같이 가져왔음. 거기다 요 봉제인형에서는 도감 사진이나 위에 있는 굿즈에서 볼 수 없는 저 하찮은 발도 구경할 수 있기 때문에 뭐 겸사겸사라고 생각합니다. 너 의외로 발이 제대로 달려있구나?

그런데 이쯤하면 한가지 궁금해지는 거. 꾸꾸리는 늘 눈을 감고 있나요? →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원래 그렇게 생긴 겁니다. 활동적일 때도 실눈인 꾸꾸리 모습 지금 공개합니다.

 

그래봤자 사실 두 장밖에 없지만 그래도 무려 입을 벌리고 있는 꾸꾸리! 포켓몬 카드 이미지 정말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다양한 일러스트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 그렇지만 뭐 때문에 저러고 있는지 전혀 감을 못 잡겠다. 왜 그렇게 신이 난거니 꾸꾸리야. 좋아하는 버섯 냄새라도 맡은 거야? 꾸꾸리의 저 조그만 코가 사실 굉장히 일을 잘한다고 한다. 풀숲이나 눈 속에 파묻힌 버섯도 냄새로 찾는다고 하니 저렇게 1초만에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코를 무시하면 안 된다구! 거기다가 저 몰랑몰랑해보이는 코로 땅까지 판다고 하는데 그러다 온천을 발견하는 일도 있다고 한다. 근데 이 온천을 찾는 능력을 되게 자랑하고 싶은 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꾸꾸리 도감 설명에 온천 이야기가 정말 자주 들어간다. 알았어. 너네 꾸꾸리 대단해.

수정수정~ 마지막 카드 추가해서 세 장 됐다. 일본 포켓몬 카드 사이트에는 없지만 미국 포켓몬 사이트에는 있는 카드는 뭘까. 아무튼 저렇게 화가 잔뜩 난 것 같이 보이는 꾸꾸리는 처음 보는 것 같아서 추가! 얘도 일단 활동적인 거라고 할 수 있는 거겠지?

 

 

나머지 카드는 전부 새근새근 자는 것 같은 꾸꾸리. 나 저 네 번째 꾸꾸리 일러스트가 정말 마음에 든다. 알록달록 쿠션 때문인지 보고 있으면 나까지 같이 포근해지는 기분이라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던 일러. 그리고 난 당연히 꾸꾸리가 그냥 땅 타입 하나일 줄 알았는데 얼음, 땅 타입이었다. 그래서 데미지 2배 되는 타입이 5개... 아무튼! 그래서 카드 색이 거의 다 (관념적)얼음색이다. 꾸꾸리는 땅 색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그렇지만 마지막 카드를 보면 또 눈 속에 파묻힌 꾸꾸리가 꽤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카드 이미지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산돼지 포켓몬'인 꾸꾸리한테 뭔갈 먹고 있는 일러스트가 하나도 없다는 거. 두 번째 일러가 약간 버섯에 둘러싸인 꾸꾸리 같기는 한데, 한 입 베어 문 모습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가 직접 만들어서 올리는 꾸꾸리 먹방 움짤. 몇 화에 나왔는지 찾는 거 힘들어서 한 에피소드에서 네 개 다 만들었다.
아무튼 요 꾸꾸리는 아직은 야생 꾸꾸리. 사토시가 비 피하느라 잠깐 들리게 된 저택에서 메이드인 모니카가 포핀을 만들어주니까 어디선가 나타났다. 그렇게 갑자기 나타나서는 다른 포켓몬들 먹으라고 준 포핀에다 따로 챙겨준 포핀까지 다 먹고 드러누운 꾸꾸리. 그게 바로 저 첫 번째 움짤ㅋㅋㅋㅋ 다른 애들 자기 포핀 뺏겨서 빡쳤는데 신경도 안 씀. 참고로 저 밥그릇 다른 애들 밥그릇이랑 비교하면 한 두 배는 되는 것 같다. 진짜 겁나 큼.
두 번째 움짤은 히카리가 만든 포핀인데 다른 애들 거 뺏어 먹기 전에 따로 꾸꾸리꺼 챙겨준 거ㅋㅋㅋ 밥그릇 크기 좀 보세요. 꾸꾸리보다 더 큼; 아 그리고 난 얘 되게 느릿느릿할 줄 알았는데 세상에 맛있는 냄새 맡았을 때는 이 세상 누구보다 빠른 것 같더라. 포핀 보고 뛰어올 땐 전광석화 쓴 줄 알았다.
세 번째가 로켓단한테 잡혀가서도 음식 냄새 맡고 혼자 벽 부수고 뛰어가서 냠냠 먹는 거. 히카리 어이없어 하는 표정이 진짜 찐이다. 그리고 사실 꾸꾸리 오니기리 먹는 움짤을 만들고 싶었는데 도저히 어느 에피소드에 나오는지 찾을 수가 없다ㅠ 아쉬워...
마지막 움짤은 뭘 먹고 있는 장면은 아닌데, 그냥 너무 귀여워서 넣었다. 어쩌구저쩌구해서 히카리랑 둘이 풀숲에 떨어지게 됐는데 로켓단 찾으랬더니 자꾸 나무 열매만 찾는 꾸꾸리. 근데 찾아서 히카리한테 하나 갖다주는 거다. 이거 너무 귀여움. 꿈틀꿈틀 무슨 로봇 청소기처럼 와서는 웃으면서 나무 열매 건네는데 납닥한 줄 알았던 코 위에 열매 얹어온 것도 귀엽고 그렇게 좋아하는 먹을 거 히카리한테 나눠주는 것도 너무 귀엽다. 아무튼 이러고 나서 로켓단도 무사히 찾아서 날리고, 히카리가 꽤 마음에 든 꾸꾸리는 히카리와 함께 여행하게 된다. 참고로 마지막 장면에 꾸꾸리가 히카리 어깨 위에 올라가 있는데 꾸꾸리의 몸무게는 6.5kg.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무거운 것 같지만 그래도 6.5kg를 어깨에 올리고도 편안해 보이는 히카리... 대단하다. 역시 어린 게 좋아. 체력이 좋아.
어쩌다보니 한 에피소드 내용을 거의 다 쓰게 됐네. 이 에피소드 제목은 'ウラヤマさんちの大食いウリムー!'. 한국 제목 몰라.

 

이번에는 안 까먹었다! 꾸꾸리 이로치가이. 원래는 png파일로 올리는데 킁킁거리는 게 귀여워서 움짤로 가져왔다. 저는 정말로 꾸꾸리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 근데 이미지 바꿔서 다시 png 됨; 그래도 좋아합니다; 정말 귀여워하고 있어요. 몸 색만 바뀐 게 아니라 코 색도 야무지게 바뀐 게 제법 귀엽다. 색이 딱 민트초코 색인데 이로치가이 꾸꾸리로 민트초코 무스도 만들어서 팔아달라!

 

아 그리고 오랜만에 특성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면 의외로 얼음 타입인 꾸꾸리가 가진 의외의 특성 눈숨기. 날씨가 싸라기눈일 때 회피율이 올라가는 특성인데, 난 진짜 꾸꾸리가 느린 포켓몬이라는 고정관념이 콱 박혀있어서 이거 보고 뭔가 이상한데 생각했지 뭐야. 애니 보고 바로 이해하게 됐지만. 실제로는 물론 스피드 50밖에 안 돼서 그닥 빠른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스피드랑 그 스피드는 별개겠지만.

다른 특성 하나는 둔감. 이거 정말 꾸꾸리랑 잘 어울리는 특성이 아닐 수 없다. 그저 맛있는 거 최고인 꾸꾸리. 헤롱헤롱 상태 따위 되지 않아. 도발? 걸리지 않아. 위협? 무섭지 않아. 거기다 숨겨진 특성인 두꺼운지방까지 꾸꾸리랑 찰떡콩떡 특성.

 

+추가+ 왜 처음에 글 쓸 때 이거 있는 줄 몰랐지? 꾸꾸리도 맨홀 뚜껑 있어. 홋카이도 토야코(洞爺湖町)에서 찾을 수 있는 꾸꾸리 맨홀 뚜껑. 꾸꾸리랑 식스테일이 보고 있는 온천과 뒤로 보이는 산 둘 다 토야코의 자연환경을 꼭 닮았다. 실제로 토야코 온천과 요테이산(羊蹄山)은 많이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서 온천을 하며 요테이산을 볼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걸 요 조그만 맨홀 뚜껑에 옮겨놓은 거임ㅠㅠ 꾸꾸리랑 식스테일 온천 용출되는 거 보고 놀라는 것도 너무 귀엽고... 아주 최고 (˶‾᷄ꈊ‾᷅˵) 어쩌다 이거 적는 걸 빼먹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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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3개 듣고 블로그 글 쓰자고 생각했더니 글을 아예 못 쓰네; 무슨 일이람... 결국 강의 안 듣고 글 써버렸잖아. 나도 날 모르겠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