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730

jjjjjjang
2022.04.17

water fairy

 

 

역대 스타팅 포켓몬 최종 진화 중에 제일 예쁜 애 뽑으라면 얘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 보통 진짜 귀여웠던 애들도 최종 진화까지 마치고 나면 ...이게 뭐야? 하는 반응이 나오기 일쑤인데 누리레느는 누리공부터 꾸준히 기복 없이 예쁘다. 솔직히 내 기준 키요공까지는 귀엽다가 어울리는데 누리레느는 더이상 귀엽다는 말이 안 어울려. 진짜로 이쁘게 생겨서. 그렇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주접 뒤지게 떨어볼 예정. 사실 어제 어떤 외국인이 연예인으로 주접떠는 거 보고 배웠기 때문에 그거 써먹어 볼 거다ㅋㅋㅋㅋ 언제 써먹지 생각했는데 눈 감고 고른 포켓몬이 누리레느였던 게 신의 한수.

 

누리레느는 솔리스트 포켓몬인데 솔리스트는 프랑스말로 '음악이나 발레 공연을 단독으로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그룹이었으면 비주얼 센터가 너무 정해져 있어서 솔로로 노선 잡은 거죠? 저 인어 같은 비주얼에 하늘하늘한 의상+뽀얀 진주 헤어 장식까지. 물론 저건 옷을 입은 것도 진짜로 액세서리를 한 것도 아니지만 꼭 그렇게 보이지 않나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하늘+파랑인 데다 분홍색으로 포인트를 준 것도 너무 마음에 든다. 특히 저 코를 분홍색으로 할 생각은 누가 했나요? 뽀뽀 오백 번.

위에서도 말했듯이 누리레느를 보면 귀엽다는 말은 진짜 안 어울리는 것 같은데 그 이유가 귀여움보다 우아함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미지를 만드는 게 바로 하늘색 머리카락 같은 부분. 거기다 자칫하면 과할 수도 있었을 별 모양 장식이지만 색으로 통일감까지 챙겨서 전혀 그런 느낌이 없다. 진주 같은 걸로 머리 살짝 묶어 놓은 것도 넘 깜찍 (*๓´╰╯`๓) 심지어 두 번 묶었어...

 

역시 누리레느의 비주얼을 자랑하기에는 내가 백 번 말하는 것보다 일러스트 한 번 보여주는 게 낫다! 고 생각하고 기분 좋게 카드 이미지를 검색했는데 웬열 얘 스타팅 라인 맞아? 카드 딱 4장 있다. 그러고 보니 관련 뉴스에도 포켓몬 재팬 챔피언십 개최한다는 것밖에 없어. 어떻게 이럴 수가. 그래도 있는 카드는 다 이쁘니까 올려야지ㅠㅠ

 

 

어때요? 너무 예쁘죠...? 진짜 예쁘게 뽑은 걸 아쉬워하게 되다니... 이렇게 조금만 뽑을 거면 잘하지라도 말든가ㅠㅠ 카드 전체적인 색도 내가 좋아하는 물색이라 너무 마음에 드는데 4장이 전부라니... 얼른 더 줘. 이번에 카드 패키지 또 나오던데 거기에 누리레느도 슬쩍 끼워줘.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다. 누리레느가 나온 애니 움짤 내가 직접 찌는 수밖에. 그나마 다행인 건 누리레느가 스이렌의 포켓몬이라 애니에 꽤 자주 등장한다는 점. 키요공에서 누리레느로 진화하고 나서는 포켓몬스터 썬&문이 끝날 때까지 진짜 짧게라도 거의 매화 나온다.

옆의 누리레느는 스이렌이 아닌 이아의 누리레느. '海あり谷あり!ポケモン進化大特訓!!'에서 비주얼 마음껏 뽐내고 간다. 첫 번째 짤은 누리레느 검색하면 단골로 나오는 짤일걸? 두 번째 움짤은 누리레느 혼자서 노래로 물풍선 컨트롤하는 거 보여주는 거. 그리고 이 에피소드 마지막에 이아가 송별회에 대한 감사 선물로 누리레느 전용 Z기술인 '바다의심포니'를 보여주는데 그게 세 번째, 네 번째 움짤. 이 장면에서 누리레느가 만든 저 물방울의 표면이 무지개 빛으로 울렁울렁한 느낌이라 그냥 물방울이 아니고 약간 비눗방울 같은 게 너무 예쁘다. 처음 봤을 때부터 이 물방울 칠한 거 보면서 감탄했던 나. 근데 저 세 번째 움짤 약간 무섭지 않나요? 어떤 느낌을 내고 싶었는지는 대충 알겠는데 머리 풀리는 연출이 너무 별로예요... 귀신 같아서 무섭잖아요...

스이렌 옆에서 애교쟁이 되는 누리레느. 분명히 귀여운 거 별로 안 어울린다고 그랬는데 예쁜 애가 애교까지 부리니 안 귀여울 수가 있나요? 귀여워 해! 응!

아 누리레느 나온다는 에피소드 다 확인했는데 분량 실종 수준이라 이거 찾느라 눈 빠지는 줄 알았다. 위에서 말했 듯이 등장은 진짜 자주하는데 진짜... 짧게 나옴; 근데 누리레느가 1.8m인데 스이렌이랑 눈높이가 맞네? 심지어 밑에 누리레느 쓰다듬어주는 짤은 스이렌이 더 커. 당신 어리게만 봤는데 사실 키 180cm의 멋진 여성이었군요. 역시 이 정도는 돼야 가이오가를 낚시대로 이리저리 조종할 수 있는가 보다. < 이거 진짜임 진짜로 그런 에피소드가 있음.

 

혹시 정말 스타팅 라인에 누리레느가 있는 걸 깜빡 잊으셨나요? 어떻게 굿즈가 이렇게 없을 수가. 솔리스트 포켓몬이라면서 음악에 관련된 굿즈 냈으면 누리레느랑 어울리고 좋았을 텐데 그걸 안 해줬네...

찾아보면 19년도 여름에 여러 물 타입 포켓몬들과 함께 굿즈가 나온 적 있다. '바닷속에서 오페레타를 상연♪'이라는 컨셉 덕분에 마스코트로 등장해서 굿즈도 꽤 나왔다. 옆에 있는 게 그때 굿즈들. 왼쪽에는 포스트 카드, 오른쪽에는 봉제인형. 사실 봉제인형 사진은 안 가져오려다가 포스트 카드 일러스트를 자세히 보면 옷 입고 있는데 그게 잘 안 보이는 것 같아서 같이 가져왔다. 옷은 아마 같은 디자인인 듯. 머리부터 꼬리 끝까지 다양한 장식들이 요기조기 숨어 있으니 꼼꼼히 봐야 한다. 거기다가 누리레느가 워낙 소화를 잘해서 따로 걸친 건데도 원래 자기 것 같고 그렇거든요. 눈 크게 뜨고 찾아보시길.

봉제인형은 곧 옆으로 넘어갈 것 같은데 그냥 무시하기... 사진을 희안하게 찍어놨다. 난 최선을 다했어. 안 기울어진 사진 찾아서 수정함!

오페레타 옷 입은 누리레느 봉제인형은 올렸으면서 기본 누리레느 봉제인형은 안 올리고 넘어갔길래 추가. 이렇게 위아래로 두니 오페레타 버전이 진짜 화려한 게 느껴지쥬. 그래도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도 있듯이 결국 오리지널 누리레느 봉제인형을 찾게 될 거라구~ 그리고 도감 사진이나 애니에서는 잘 티가 안 나는데 유독 두 봉제인형은 앞발을 두툼하게 표현한 것도 좋음. 가장 인형답게 폭신폭신한 부분이 저 앞발일 것 같다ㅋㅋㅋ 근데 사진이 그렇게 나온 건지 모르겠지만 꼬리 끝에 하트가 얘는 왜 이렇게 축 처져있는지... 자꾸 눈이 가네.

포켓몬 세계에 있을지도 모르는 동화책(ポケモンの世界にあるかもしれないおとぎ話の本)을 테마로 한 'Pokémon Fairy Tale' 시리즈에 오랜만에 누리레느 굿즈가 등장했다ㅠㅠ 너무 반가워서 발견하자마자 바로 가져왔음. 동화책이 컨셉이었던 시리즈였기 때문에 양장본 책 커버를 닮은 굿즈들이 많이 나왔는데 누리레느가 주인공이었던 동화의 제목은 MYSTIC SONG UNDER THE MOON. 누리레느와도, 그 옆의 다른 포켓몬들과도 참 잘 어울리는 제목이야... 그래서 이건 뭐냐면 포스트잇. 정확히 말하자면 책처럼 덮어서 보관할 수 있는 포스트잇의 표지! 원래는 책처럼 생긴 파우치나 북 케이스를 가져올까 했지만 그건 누리레느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패스. 그렇다면 누리레느를 정면에서 볼 수 있는 클리어 파일과 이 포스트잇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는데, 그 둘 중 하나라면 좀 더 앤티크한 일러스트인 포스트잇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테마 소개글의 おとぎ話는 사실 동화책이라는 뜻보다 옛날 이야기라는 뜻이 더 강하거든요. 바다를 닮은 파란 배경과 그 위를 가득 채운 금빛 장식의 한가운데서 밝게 웃고 있는 누리레느 넘모 예뻐 (ˊᵒ̴̶̷̤ ꇴ ᵒ̴̶̷̤ˋ)

 

배틀이 스테이지라는 누리레느에게 목소리는 최고의 무기. 그래서인지 트레이너는 다른 어떤 것 보다 누리레느의 목 상태를 우선시 해야 한다고 한다. 건조한 지역이나 연속해서 싸우는 건 안 좋다고 하는데... 이건 다른 포켓몬도 그렇지 않나요? 사람도 힘들걸...

그리고 누리레느의 노래는 무리마다 다 다르다고 한다. 노래를 배우는 게 주변 동료로부터 배우기 때문에 자기들끼리 무리마다 노래가 다르다는 걸 다 안다고 하는데 넘 귀여운 설정이다ㅋㅋㅋ 진짜로 어떤 동물이 이렇지 않나? 어디서 본 것 같은 기억이 있는데ㅋㅋㅋㅋ 아무튼 이 노래로 컨트롤하는 물풍선은 터지는 물풍선과 터지지 않는 물풍선 두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애니에서 보면 사토시나 피카츄가 바다에 빠질 때 물풍선을 만들어서 구해준다! 근데 난 이거 이렇게 누구 구해주고 물 위에 걷고 이런 용도로 쓰는 건 줄 알았는데 배틀할 때는 상대를 농락할 때 쓴다고 한다. 터지는 물풍선은 폭발을 일으킬 때 쓴다고... 무서운 물풍선이었구나.

 

애니에서도 그렇고 맨날 노래할 것 같이 생긴 애인만큼 차밍보이스, 노래하기, 하이퍼보이스 같은 소리 기술을 많이 배운다. 거기다 누리레느의 숨겨진 특성이 촉촉보이스라, 촉촉보이스인 누리레느는 소리 기술을 물 타입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럼 자속 보정을 받게 되나? 그게 궁금하네.

 

 

마지막으로 이건 누리레느 4컷 만화. 세상 우아하게 생겨서 아름다운 달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 부른다고 하고 부른 게 당고 노래ㅋㅋㅋ 이거 만화 스토리 누가 짜냐 대체ㅋㅋㅋ 진짜 매번 어이없어서 웃게 됨ㅋㅋㅋㅋ

 

아나 나 또 이로치가이 빼먹을 뻔했다. 다른 건 몰라도 이로치가이는 꼭 챙겨야 하는데!

일단 누리레느의 이로치가이에서는 꼬리랑 눈동자 말고는 파란색을 찾아볼 수 없어요. 근데 색이 너무 연해서 잘 티가 안 나는 것 같아서 아쉽다. 지금 내 PC 화면이 색을 잘 못 잡는 건가. 저 연한 분홍색으로 바뀐 하늘하늘 레이스 같은 부분 진짜 너무 예쁜데. 그리고 머리색도 연한 노란색으로 바뀌어서 기본 누리레느랑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원래 청량+시원함을 떠올리게 했다면 이로치가이 누리레르는 봄 바다가 떠오르는 느낌. 분홍색이랑 노란색이 더 진했으면 이런 따뜻한 느낌이 없었을 것 같기도 하고, 하얀 몸 색이랑도 안 맞았을 것 같아서 그깟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쉬워했던 저에게 또 한번 부족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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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 글 쓰느라 오랜만에 애니 다운도 하고 바빴다. 여태 쓴 글 중에 정성은 제일 많이 들어간 것 같은데? 일단 움짤을 저만큼 넣었다는 거에서 말 다 한 거. 빡세...

아 그리고 주접 떠는 거 생각처럼 안 된다. 그 외국인 대체 어떻게 한 거지. 어떻게 그런 멘트를 떠올릴 수 있냔 말이다... 난 죽어도 못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