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리퍼
water flying
다섯 번째 7월 물 타입 포켓몬 스페셜은 Rock-Scissors-패리퍼입니다. 낄낄 나는 이렇게 이름으로 장난치는 게 너무 재밌엉 ꉂꉂ(ᵔᗜᵔ*)
우리 락 시저 패리퍼는 레벨 25가 된 갈모매의 진화체로 하늘의 운반자 혹은 하늘의 배달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별명이 생긴 이유는 굳이 다른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아마 패리퍼 생긴 것만 봐도 누구든 예상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바로 패리퍼의 커다란 부리 때문입니다. 패리퍼는 이 부리에 작은 포켓몬이나 알을 넣고 옮긴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실평수가 잘 빠진 모양인지 유치원생 정도의 어린아이도 쏙 들어갈 수 있는 크기라고 한다. 아니 패리퍼 키가 1.2m인데 요즘 유치원생들도 좀 큰 애들은 그 정도 되지 않나? 이것보다는 작나? 아무리 그래도 키가 1.2m라면 입은 그 보다는 작을 텐데 대체 신축성이 얼마나 좋은 거지? 음 그리고 이렇게 포켓몬이나 알을 옮기는 건 주로 암컷 패리퍼가 하는 일인지 수컷 패리퍼는 먹이를 모으는 일을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먹이 중에 하나가 약어리인가 본데, 입이 커서 그런지 한 번에 30마리 이상씩 먹는다고... 내가 또 약어리 글을 쓴 지 얼마 안 되다 보니 좀 너무 잔인한 포켓몬 세계의 생태계를 도감 설명에 그대로 옮겨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o̴̶̷᷄ ︵ o̴̶̷᷄ 약어리 절대 지켜! 그렇지만 패리퍼도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어...
이유는 모르겠지만 패리퍼는 둥지를 바닷가의 험한 절벽에 만든다고 한다. 이거는 진짜 왜 그러는 거지? 거기다 알을 두는 것도 아니고 알은 또 부리 안에 넣어서 지킨다며? 심지어 부리 안에 새끼를 낳고 적으로부터 지킨다고도 적혀 있는데 알을 낳으면서 어떻게 또 새끼를 낳는다는 건지; 아마 알에서 부화한다는 걸 이렇게 적은 것 같은데 알도 부리에 있어, 새끼를 키우는 것도 부리에서 해, 그럼 둥지는 뭘 하는 곳이야? 잠만 자나...? 어렵다 어려워.
패리퍼라고 하면 누구든 커다란 부리부터 떠올릴 만큼 그 이미지가 뚜렷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기준에서 패리퍼의 개성이 가장 두드러진다고 생각되는 곳은 눈. 눈 위의 쌍꺼풀? 눈썹?이 짙은 점도 특이하지만, 그보다 눈 가운데에 냅다 그어놓은 저 선이 찐으로 독특하다. 이게 안광을 표현한 것 같은데 보통 안광은 눈 가장자리에 동그랗게 그리는 게 대부분이라 이런 안광은 처음 봐서 쬐끔 당황스럽다ㅋㅋㅋ 그래도 이런 눈을 가진 포켓몬은 패리퍼 말고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특색 있고 좋아요 ٩(ˊᗜˋ*)و
청사과 색의 패리퍼 이로치가이. 기본 패리퍼의 파란색은 시원한 바다가 생각나는 여름 느낌이었다면 이로치가이 패리퍼는 그보다 산뜻한 늦봄~초여름의 느낌이 강한 것 같다. 그리고 이 색이 부리 색이랑도 더 잘 어울려. 아니 근데 나 위에서 부리 얘기를 그렇게 하면서도 몰랐는데 너 부리가 생각보다 배 아래쪽 깊숙이 뻗어있구나? 거의 꼬리 끝까지 연결돼 있네. 이 정도면 입이랑 뱃속 소화기관이 그냥 바로 직행인 거 아니냐? 알고 보니 직장이었던 패리퍼.
당장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 포켓몬 키즈 시리즈의 패리퍼. 여기 패리퍼 뭔가 묘하게 평소의 패리퍼와 인상이 다르다 생각이 들었는데 눈 때문이었다. 눈이 다른 패리퍼들보다 작아! 거기다 쌍꺼풀이랑 거리도 너무 멀어서 저 정도면 눈썹이 아닌가 싶음;ㅋㅋㅋㅋ
그 아래는 패리퍼의 Pokémon fit 봉제인형. 역시 포켓몬센터 공식은 달라. 눈 똘망똘망한 것 좀 보세요. 위에 포켓몬 키즈랑 너무 비교됨. 꼭 비교하려고 위아래로 둔 건 아니지만요. 여기서도 노란 부리가 배 아래쪽까지 쭉 연결돼 있어서 발이 무슨 부리 밑에 달려있는 것 같다. 아니 포켓몬 키즈가 하필 Pokémon fit 봉제인형 바로 위에 있어서 나도 모르게 자꾸 비교하게 되는데, 이렇게 놓고 보니까 포켓몬 키즈의 패리퍼 입이 너무 크다. 처음 봤을 때부터 어딘가 어색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눈 때문인 줄 알고 눈이 진짜 인상을 크게 좌우하나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공식이 준 굿즈랑 비교하니까 알겠음ㅋㅋㅋ 야 Pokémon fit 봉제인형이 먼저 나왔었는데 좀 참고해서 만드는 노오력이라도 해라.
얘도 봉제인형. 패리퍼가 포켓몬 불가사의 던전 구조대 DX에서 '패리퍼 연락소'를 운영하는 덕분인지 인게임에서 파트너 포켓몬으로 함께 모험할 수는 없지만 굿즈 라인업에는 등장하게 됐다. 근데 내 눈에는 이 불가사의 던전 구조대 봉제인형보다 Pokémon fit 봉제인형이 더 예뻐. 얘는 눈 쪽을 너무 안으로 들어가게, 대각선으로 만들어서 눈이 잘 안 보인다. 왜 이렇게 눈을 음침해 보이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음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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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굿즈 중에 처음으로 물새포켓몬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패리퍼의 키링들. 첫 번째는 2018년 기존의 요코하마 포켓몬센터를 이동&리뉴얼 오픈한 기념으로 나왔던 굿즈 시리즈의 키링. 항구의 도시라 불리는 요코하마답게 마린룩을 입은 피카츄를 중심으로 조타기나 닻의 마크를 활용한 청량한 느낌의 굿즈가 많이 등장했던 시리즈였는데, 정작 패리퍼의 이 키링에서는 '항구'의 이미지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아쉽다. 그리고 이 굿즈가 나온 시기가 11월이라 이런 테마와 계절감이 전혀 맞지 않았던 것도 아쉬웠음ㅠㅠ 그 옆은 편지 봉투를 보면 알겠지만 위의 몬난이 봉제인형이랑 같이 나왔던 불가사의 던전 구조대 DX 굿즈다. 일하느라 지친 건지 눈에 맥아리가 없어보이는 건 나의 기분탓일 거라 믿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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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리퍼 카드 이미지는 일본 포켓몬 카드 사이트보다 미국 포켓몬 사이트에 더 예쁜 게 많다. 비록 크기는 좀 작지만 일러스트가 훨씬 더 정성 가득한 느낌임. 위에는 전부 다 단순한 배경에 패리퍼 한 마리 그린 게 다지만 아래는 그보다 배경도 훨씬 알록달록 하고, 패리퍼도 많다! 그리고 두 번째 카드는 패리퍼 얼굴도 잘 안 보이고 그냥 부리만 들이밀고 있잖아요ㅡㅡ 뭐냐고ㅋㅋㅋ 이런 각도의 패리퍼 본 적도 없어.
나 네 번째 카드 배경이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랑 비슷한 것 같아서 자세히 보다가 문득 패리퍼 얘는 지금 뭘 하는 거지? 싶었는데 지금 저게 땀 흘려서 씻고 있는 거였다. 대충 봤을 땐 난감한 일이 있는 패리퍼를 그린 건가~ 하고 넘겼었는데 씻는 중이었다니. 심지어 제법 야무지게 한쪽 날개로 반대쪽 날개 뽀득뽀득 닦고 있어. 아 진짜 이거 알고 너무 황당해서 그냥 저항없이 터져버렸음ㅋㅋㅋ
체육관에 있는 카스미에게 편지 주고 가는 패리퍼. 패리퍼 글에는 패리퍼만큼이나 편지봉투도 많이 등장하는 느낌ㅋㅋㅋ 패리퍼는 열린 창문으로 유유히 들어와서는 이 편지만 전해주고 바로 다시 되돌아가는데, 편지 내용은 받은 사람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간결하고 대담하다. 누가 보낸 건지는 쓰여있지도 않고 내용도 대뜸 등대에 2시까지 와라. 목숨을 걸고 기다리겠다. < 이런 식이라 카스미도 그렇고 같이 있던 켄지나 나나코도 카스미한테 체육관 배틀에서 지고 원한을 품은 사람이 보낸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된다. 근데 알고 보니 츠토무라는 애가 카스미한테 데이트 신청하려고 부른 거였음. 어느 누가 러브레터를 이 따위로 쓰냐며; 누가 봐도 시비거는 거잖아... 아무튼 패리퍼는 여기서 도전장 아니 러브레터 전해주느라 잠깐 등장하고 그 뒤에 로켓단 잡는다고 또 잠깐 등장하고 끝입니다. 분량 다해도 1분도 안됨; 저기요;
요 움짤은 나몰빼미 낼름 입 안에 집어넣는 패리퍼가 귀여워서 움짤 만들어 보았습니다. 사실 둘 다 귀여움ㅋㅋㅋ 패리퍼가 나몰빼미 입에 넣으려고 까치발 드는 게 포인트예요. 그리고 나몰빼미 난리 치는 덕분에 패리퍼 부리가 얼마나 신축성이 좋은지 알 수 있다. 무슨 스타킹마냥 쭉쭉 늘어남˙ỏ˙ 마지막에 나몰빼미 홍조 띄우는 건 패리퍼 입 안이 기분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지금 저기에 달콤한향기가 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패리퍼와 나몰빼미가 함께 있는 이유도 이 달콤한향기 때문!
+ 올(2023) 여름, 요코하마(横浜)에 패리퍼와 피카츄의 새로운 맨홀 뚜껑이 설치된다는 소식에 눈썹 휘날리게 뛰어온 나 ε⌯(ง ˙ω˙)ว 이번에 요코하마에 추가된 맨홀 뚜껑이 총 4개인데, 항구 도시라는 타이틀을 가진 곳이라 그런지 모든 맨홀 뚜껑들이 다 바닷가 주변에 설치되었다. 요 패리퍼&피카츄는 일러스트 속에 보이는 마린타워 앞에서 볼 수 있음! 저기 뒤로 보이는 은행나무 가로수길은 마린타워 뒤편의 야마시타 공원 거리로, 요코하마의 단풍 명소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내 기준 항구 도시→여름 느낌이라 배경이 가을인 게 약간 의아했는데 이거 알고 바로 납득함.
그리고 여기서도 하늘의 배달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중인 패리퍼. 아니 근데 새삼 패리퍼 대단하네. 아무리 패리퍼가 입에 넣고 옮기는 포켓몬들이 작은 포켓몬이라 해도 걔네도 5~10kg은 되는 거 아냐? 지금 피카츄가 6kg인데 패리퍼가 28kg이란 말이다. 자기 몸무게 1/5 좀 안되는 애를 입에 넣고 하늘을 난다? 이거 진짜 엄청난 능력임. 나는 10kg 물건 들고 뛰어라 그러면 못 해;
패리퍼가 화내는(?) 모습을 4컷 만화에서 보게 될 줄이야 ( σ̴̶̷̤ .̫ σ̴̶̷̤ ) 하늘의 배달부라는 별명을 가진 패리퍼답게, 여기서는 어딘가 급해보이는 도치마론을 얼른 입에 태우고 급한 일이냐고 어디로 데려다 주면 되냐고 묻는데 그냥 숨바꼭질 중이었다는 걸 알고 황당해 하는 거ㅋㅋㅋ 아니 두 번째 컷의 도치마론 누가 봐도 급한 일 있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패리퍼는 그거 보고 완전 믿음직스럽게 맡겨만 달라고 눈까지 반짝이면서 말했는데 그냥 숨어 있기 딱 좋은 장소일 뿐이었던ㅋㅋㅋㅋ 마지막 컷에 패리퍼는 숨바꼭질이냐! 하면서 화내는데 도치마론은 꿋꿋이 숨어있는 것도 웃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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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기가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