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328

jjjjjjang
2024.03.21

ground

 

 

톱치 무조건 굿즈 소개부터 해야 해. 톱치 굿즈가 이렇게 많을 줄 누가 알았겠어.

내가 제일 먼저 소개하고 싶었던 굿즈는 바로 저번달(24.02.)에 나왔던 물기부대(かみつき隊) 시리즈의 톱치 굿즈들. 기술 '물기'를 배울 수 있는 포켓몬들이 주인공이었던 시리즈였는데, 컨셉에 꼭 맞는 아이디어 상품들이 많이 나와서 오랜만에 정말 반가웠던 굿즈 시리즈였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톱치 스테이플러. 톱치의 큰 턱이 스테이플러가 되었어요. 바위도 깨부술 수 있는 턱으로 종이 뭉치 정리해주는 톱치. 톱치의 턱 위력과는 다르게 스테이플러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그 사이즈의 스테이플러다. 난 이걸로 종이 무더기도 한 번에 찍고 싶은데요. 톱치 턱 위력만큼 힘세게 만들어줘! 근데 그럼 크기가 커져서 책상 위에 올려두기엔 좀 부담스러워지겠지?ㅠㅠ 이거 스테이플러 심도 세트로 판매하는데 심 케이스에 그려진 톱치도 정말정말 귀엽다. 그래서 저도 정말 사고싶었는데요, 지금은 중고 미개봉품을 원래 가격의 두 배로 사야한다네요^^... 플미충 꺼져 제발...

이건 퍼핏 봉제인형. 안에 손을 넣어서 팔과 다리, 입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인형이다. 이것도 물기부대 시리즈 굿즈라길래 왜지 했는데 인형 입을 크게 벌렸다가 앙 다물게 할 수 있는 게 물기 기술이랑 닮아서 그렇다고 함ㅋㅋㅋ 이유만 들었을 땐 황당하지만 온라인 포켓몬센터에 같이 올라와 있는 봉제인형 움짤 보면 더 황당해져 논란; 이게 어딜 봐서 상대를 풀죽게도 만들 수 있는 물기인데요ㅋㅋㅋㅋㅠㅠ 입 아무리 크게 벌려봤자 꾸와앙 하품하는 톱치로밖에 안 보인다구~

다음은 Pokémon fit 시리즈의 봉제인형. 이거 겨우 7cm라 위에 물기부대 시리즈 봉제인형 크기에 비하면 거의 1/3밖에 안되는데 사진으로 보니 티가 안 나는군.

톱치 넘 왕턱이라 정면 사진으로 가지고 오면 눈은 하나도 안 보이고 턱 들이밀고 있는 동그라미로만 보여서 그건 패스했는데 사실 정면 사진이 진짜 웃기고 매력 있음ㅋㅋㅋㅋ 다들 꼭 봐줬으면 해. 그리고 뒷모습 사진은 톱치 엉덩이에 반해서 들고 옴. 궁디팡팡 해조야 대⁼³₌₃ 거기다 저 짧은 다리 어떡할 건데. 너무 짧아서 앉은 건지 선 건지 구분도 안 가잖아. 선 거라고 하기엔 엉덩이가 곧 바닥에 닿기 직전이고 앉은 거라고 하기엔 엉덩이가 바닥에 안 닿았어ㅋㅋㅋㅋ 아 진짜 볼수록 그냥 웃음만 나는 뒷모습이다. 귀여워...

이 어정쩡한 자세의 톱치는 타카라 토미 손바닥 모멘트(てのひらモーメント) 시리즈의 '다 함께 모래 장난 마스코트' 피규어. 톱치 머리 너무 커...ㅋㅋㅋㅋ 너 양동이 안 보이지. 양동이가 얼굴보다 안쪽에 있는데 보이지도 않는 걸 어떻게 가지고 놀겠다고 이러고 있는 거임ㅋㅋㅋ 얘 진짜 골때리네. 얘 머리 무거워서 뒤집히면 못 일어난다는데 이렇게 보니까 왜 그런지 바로 알겠다. 2등신도 안되잖아 지금. 이건 머리 안 무거운 게 더 이상하겠네ㅋㅋㅋ

다음 굿즈 두 개는 포켓몬들이 코스튬 의상을 입고 홈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그려졌던 2020년 할로윈 굿즈. 이건 당시 나왔던 스티커에서 톱치만 잘라온 거다. 아니 다른 포켓몬들은 다들 포켓몬 코스튬 의상을 입고 있었는데 톱치가 입고 있는 이 의상은 아무리 봐도 포켓몬이 아닌 것 같아서 대체 뭐지 했더니 키바나 후드였음ㅋㅋㅋ 난 당연히 톱치도 포켓몬 의상 입고 있을 줄 알았죠. 갑자기 키바나는 어디서 나온 건지. 톱치 입이랑 후드 장식이랑 뾰족뾰족한 게 닮아서 그랬나ㅋㅋㅋ

그리고 이건 러버(고무) 스트랩 컬렉션 톱치. 고리 윗부분은 내가 먹어서 없음. 우리 톱치 제법 용맹하죠. 이때 톱치 일러스트가 위에 스티커랑 이거 두 개 나왔는데 둘 다 귀여워서 어느 하나만 가져올 수가 없었다. 톱치 옷은 이쪽이 더 잘 보이는군ㅎㅎ 아 저기 톱치 등껍질처럼 붙어 있는 건 잭 오 랜턴. 솔직히 이거 없었으면 그냥 키바나 옷 입은 톱치였을 텐데 이 호박 덕분에 할로윈 굿즈인 거 알 수 있음. 대뜸 톱치 등에 이걸 붙인 것도 그런 이유일 듯...อิ_อี;

 

톱치 스테이플러에 흥분해가지고 냅다 굿즈 소개부터 해버렸는데 이것만으로도 벌써 톱치 매력이 1/328 정도 전해진 것 같군. 근데 이제 도감 설명 보고나면 톱치를 마냥 귀엽게만 볼 수 없게 됨. 내가 그랬듯이... 일단 톱치 자가(自家) 있음. 심지어 직접 만든 거라 능력도 있어. 나는 이 대목에서 톱치한테 졌다고 생각해버림. 난 둘 다 없거든. 톱치 열심히 바위 부숴가며 모래 팔 때 나는 엄마아빠한테 기생하듯이 붙어 산다고. 먹는 건 적게 먹나... 방금도 샌드위치 두 개나 만들어 먹음. 근데 톱치는 일주일은 아무 것도 안 먹어도 괜찮대. 따로 먹이 활동을 하지 않고 둥지로 먹이가 떨어지는 걸 기다리기만 하니 어쩔 수 없는 걸 수도 있지만 아무튼 뭘 안 먹어도 된다는 거잖음. 연비도 좋네... 또 졌어.

톱치가 사는 이 둥지도 대충 모래만 파서 만든 게 아니고 나름 머리를 쓴 거다. 방금 톱치가 먹이 활동을 따로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사실상 이 둥지를 만듦으로써 톱치는 먹이 활동을 끝낸 거라고도 할 수 있음. 왜냐하면 둥지가 원뿔 모양이라 여기에 한번 빠지면 절대 탈출이 불가능하기 때문. 톱치는 둥지 아래 몸을 숨기고 가만히 먹이를 기다리다가 먹이가 떨어지는 순간 후다닥 올라와서 옴뇸뇸 식사를 하는 것이다. 바로 옆의 움짤처럼. 근데 이 톱치 왜 돌을 먹지...? 떨어지는 건 무조건 먹이인 줄 알았나. 아니면 설마 돌도 먹이인 거가... 둥지 만들 때 방해되는 바위 부순다는 게 그럼 방해물 치울 겸 식사를 곁들인다는 거였어? 내가 또 그건 몰랐네;

그러고 보니 톱치 돌만 먹는 게 아니라 로켓단 로봇도 뜯어 먹음. 헤이하치로 말에 따르면 로켓단의 로봇이 둥지를 공격한다고 생각해서 흥분한 거라는데 솔직히 내 눈엔 오랜만에 포식할 생각에 흥분한 걸로 보임. 지금 너무 맛있게 드시고 계세요. 아니 근데 얘네 진짜 이런 고철 덩어리나 돌을 먹고 사는 게 맞아? 그러면 내가 본,

이 일러스트는 뭔데. 이것만 보면 톱치 먹이가 아이앤트인 것 같은데 왜 애니에서는 둥지에 떨어지는 게 다 영양가 1도 없어 보이는 것들뿐인지... 톱치 건강한 거 맞지...?

이거는 드래곤 타입 포켓몬 특설 페이지 '타올라라! 드래곤 타입!'의 톱치 소개 이미지. 톱치는 땅 타입 포켓몬인데 왜 여기 있나 했더니 드래곤 포켓몬에는 드래곤 타입 포켓몬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드래곤 타입으로 진화하는 포켓몬도 포함된다고 적어둠. 그러니까 톱치도 드래곤 타입 포켓몬이라는 거죠. 지금은 비록 모래 밑에서 먹이 굴러떨어지는 거나 기다리고 있지만 진화만 하면 예쁜 날개 달린 플라이곤이 될 톱치 ( ⁎ᵕᴗᵕ⁎ ) 자세히 보면 이 일러스트 테두리도 플라이곤임. 아주 기발하고 좋아요.

 

근데 이렇게 아이앤트랑 같이 있는 거 보니까 톱치 진짜 개미지옥포켓몬인 거 실감된다. 사실 난 톱치 모티브가 개미귀신인 걸 이번에 처음 알았음. 개미귀신이라는 게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으니 당연히 그렇겠죠^^ 개미지옥은 개미귀신이 만드는 함정을 말하는데 톱치가 만든다는 둥지와 생김새뿐만 아니라 용도까지 똑같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개미지옥이라는 단어 자체가 유충 개미귀신을 뜻하기도 해서 어쩌면 톱치 자체가 개미귀신이자 개미지옥이고 개미귀신이며...@@ 아무튼 이런 이유 때문인 건지 톱치 특성 중에도 개미지옥 있는 거 재밌다. 이 특성의 톱치는 배틀에서 상대를 도망칠 수 없게 하는데 이게 그냥 개미지옥 그 자체임. 아주 가둬놓고 패는 거예요... 그도 그럴 게 톱치 종족값 중 공격이 무려 100이나 되거든. 이게 머선 일임. 나 지금껏 포켓몬 글 쓰면서 진화를 하는 포켓몬이 아직 한 번도 진화 안 했으면서 종족값 공격이 이렇게 높은 거 처음 봐. 진짜 이 정도면 자기 둥지 안에 들어오기만 하면 꼼짝 못 하게 가둬놓고 맛있는 식사 타임을 갖는 거임... 물론 종족값 총합이 290이라 나머지 종족값은 처참하긴 해요. 특히 스피드 10. 그렇지만 이 정도로 확실하게 낮은 스피드라면 트릭룸을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도 있지. 톱치보다 스피드가 낮은 포켓몬은 한 손으로도 꼽을 수 있을 만큼 적으니깐.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성격도 용감으로 해서 스피드 더 낮춰버려 그냥~ 버릴 게 확실하면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 좋아.

 

톱치는 레벨업으로 배울 수 있는 기술들도 전부 톱치답다. 라인업(9세대 기준) : 모래뿌리기-물기-진흙뿌리기-모래지옥-땅고르기-구멍파기-깨물어부수기-모래바람-대지의힘-지진-땅가르기. 누가 땅 타입 포켓몬 아니랄까봐 온갖 땅 타입 기술 다 배움(볼드체). 거기다 큰 턱을 활용한 물기 기술까지 야무지게 배우는 톱치. 대부분 그렇지만 포켓몬이랑 배울 수 있는 기술들 매칭되는 거 진짜 현실에 있음직하고 어떻게 기술 사용할지 상상할 수도 있어서 좋음. 그렇지만 난 파워 S라 상상을 해 본 적은 없어.

 

우음... 이로치가이 톱치 조금 미묘... 톱치 몸 색 애초에 주황색, 흰색밖에 없어서 큰 기대는 안 했다만 이 근본 없는 칙칙 청록색과 톤그로 제대로인 잔디색 배 뭐지 진짜. 심지어 이 색도 흐리멍텅해서 자세히 안 보면 그냥 단색으로 쭉 칠해놓은 것 같음. 기본 톱치 색이 넘사로 깜찍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이로치가이 색이 말도 안 되게 별로예요 •̆₃•̑

 

 

아 톱치 카드 이미지 배경 온통 흙모래인 거 너무 웃기네ㅋㅋㅋ 사막에 사는 애니까 당연한 건데 그래도 카드 이미지에 이렇게까지 서식지를 반영할 필요는 없었는데요ㅋㅋㅋㅋ 다 황토색 천지라 세 번째 카드에 보라색 꽃 피어 있으니까 나도 톱치처럼 꽃만 빤히 바라보게 됨. 어라 근데 이 톱치 눈이 왜 이렇게 커요. 뭔가 다른 톱치들보다 조금 더(사실 좀 많이) 인형같이 생겼다 생각했는데 눈이 커서 그랬구나. 그러고 보니 다섯 번째 카드 이미지 톱치 보면서도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얘도 눈이 큼. 나는 눈 큰 톱치를 좋아했구나. 나는 포켓몬도 외모를 따지고 있었구나. 정말 어쩔 수 없는 외모지상주의구나~

 

톱치 맨홀 뚜껑이 있다길래 신나서 달려갔죠. 근데 모래두지밖에 안 보이는 거예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했더니 글쎄 톱치가 저 뒤에 뭔 꼽사리 낀 것마냥 조그맣게 있는 게 아니겠어요. 하마터면 톱치도 꽃인 줄 알고 지나칠 뻔했다네요; 그래도 꽃이 알록달록해서 맨홀 뚜껑 자체는 예쁘긴 해. 곧 꽃구경 갈 계절인데 지금이랑 딱 어울리는 일러스트의 맨홀 뚜껑이야. 이건 '벚꽃과 반딧불이가 춤추는 마을'이라 불리는 난부(南部町)의 돗토리 하나카이로(とっとり花回廊)에서 볼 수 있는데, 여기가 일본 최대 규모의 플라워 파크라고 한다. 왜 모래두지와 톱치 주변이 온통 꽃이었는지 이해가 가쥬. 이게 딱 돗토리 하나카이로 입구 쪽에 있어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발견할 수 있을 텐데, 아직 쌀쌀한 날씨인데도 벌써부터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되고 있고 올해(2024년)는 25주년 감사제도 있을 예정이라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톱치&모래두지 맨홀 뚜껑을 보게 될 것 같다! 나도 가고싶어...

 

 

언제나 그렇듯 둥지 안에서 가만히 먹이가 떨어지길 기다리던 톱치. 그러다 도치마론과 푸호꼬가 떨어뜨린 케이크가 둥지 아래로 주르르륵 떠내려오는 거 보고 오늘은 케이크당~! 하고 신나하는데 그걸 얼굴로 받아버림; 입을 더 크게 벌리고 기다렸어야지 톱치야. 떨어지는 돌만 받아먹어서 케이크 사이즈가 감이 안 왔니... 그래도 돌도 먹는 애니까 모래 묻은 케이크는 당연히 먹을 수 있겠지ㅜ 얼굴에 묻은 크림도 싹싹 핥아 먹도록 해... 그나저나 케이크 받침 나뭇잎인 거 귀엽다ㅋㅋㅋ 친환경 받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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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을 진짜 해야 함...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