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606

jjjjjjang
2024.04.09

psycho

 

 

브레인포켓몬이 뭘까...? 브레인은 뇌잖아. 단어 그대로 뇌 포켓몬이라고 이해하면 되는 거야? 하지만 왜 때문에 뇌...? 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겠네. 도감 설명에 상대의 뇌를 조종한다는 말이 있긴 한데 설마 겨우 이런 이유로? 쓰읍?

브레인포켓몬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벰크 도감 설명 재밌다. 제가 또 에스퍼 타입 특유의 미스테리한 설정을 좋아하거든요. 연필 그립을 닮은 머리라든가 신호등 손가락, 고-급 코트를 걸친 것 같은 디자인까지 생김새부터 절대 평범하지 않은 벰크지만 그중에 제일은 역시 위에서 언급했던 상대의 뇌를 조종해 기억을 조작한다는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사이코파워로 상대가 기억하고 있는 영상을 다른 것으로 고치는 거라고 하는데, 기억이 바뀐 상대는 자신의 기억이 바뀐지도 모른다는 게 진짜 무서운 거임. 그러니까 지금 내 기억도 사실 진짜가 아닐 수 있다는 거... 가끔 '예전에 이런 일 있지 않았나?' 하고 같은 기억을 공유했을 거라고 생각한 사람한테 물어봤는데 그 사람은 전혀 모르거나 그런 적 없다고 혹시 꿈꾼 거냐고 되물을 때... 그게 사실 벰크가 왔다간 거라면... 제법 오싹해진다구요. 물론 좋은 쪽으로 생각할 수도 있음. 예를 들어 어떤 사고나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의 기억을 바꿔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거나 내 흑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기억에서 지워버린다거나 하는 것들. 진짜 꼭 잊어줬으면 하는 기억이 있다... 갑자기 또 생각나서 괴로움ㅜ 도와줘 벰크...(∩`-´)⊃━☆゚.*・。゚

 

벰크는 레벨이 42일 때 진화하는 리그레의 진화형으로 상대의 뇌를 조종하는 강한 사이코 파워를 가지고 있는 포켓몬입니다. 사이코파워는 벰크의 손가락을 통해 발사되는데, 세 가지 색으로 빛나는 손가락으로 상대를 조종해 기억을 바꾼다고 합니다. 네? 왜 위에서 했던 말을 또 하냐구요? 무슨 소리죠? 저는 지금 벰크 소개 처음 하는 건데; 내 기억이 지워진 게 아니라 이 글 보는 그대의 기억이 조작당한 거임. 아니 벰크 하면 삼색 손가락이라고 할 정도로 벰크의 비주얼 면에서 이게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걸로 기억도 지우고 동료들이랑 대화도 하고 그냥 이 손가락이 벰크의 전부였네. 그러고 보니 애니에서 손가락을 깜빡깜빡 점멸시켜서 사람들의 기억을 조종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벰크한테 뇌를 조종당하는 사람들은 얼굴도 벰크처럼 변하던데 연출의 한 부분이겠지만 마을 전체가 벰크 얼굴을 하고 자아도 없이 벰크의 명령만 듣는 걸 보니 좀... 무서웠음.

 

그래서 이게 뭐냐면 여러분들이 벰크한테 납치당해서 기절했다가 눈 뜨면 보게 될 첫 장면입니다. 나였으면 도로 눈 감았음. 차라리 기절해 있는 게 낫겠어요. 참고로 이건 나옹의 시야인데 나옹은 용감하게 나한테 뭘 할 생각이야! 하고 덤빔. 온몸이 꽁꽁 묶여 있는데도 불구하고... 벰크가 나옹을 납치한 이유는 내가 말하면 노잼이니 '光る円盤! オーベムたちの街!!'에서 직접 감상하시길.

위에 움짤이랑 같은 에피소드. 벰크가 나옹을 납치한 이유가 해결된 이후 기뻐하는 장면인데 덩실덩실 팔 휘적거리는 게 웃김ㅋㅋㅋ 근데 이 움짤 보면서 어딘가 어색하다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까 벰크 눈 때문이었다. 눈을 안 깜빡거려... 웃지도 않아... 안 웃으면서 몸만 좋다는 듯이 덩실거리니까 뭔가 감정 못 배운 로봇이 사람 행동을 흉내내는 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 벰크들 챤또 기뻐하고 있는 거니까 오해하지 마셔요.

내가 제일 애정하는 벰크 움짤을 소개합니다. 이 장면 벰크 진짜 귀여움! 지금까지 봤던 벰크 이미지를 완전히 뒤엎어버린 장면. 테이블 손으로 받치고 눈만 빼꼼 보이는 거 미쳤다. 테이블 받치고 나서 좀 더 위로 올라오는 걸로 봐선 지금 발뒤꿈치 들고 있는 게 분명함. 너 둥둥 떠다니는 애면서 까치발 하고 그렇게 보는 이유가 뭐야. 귀여움 어필인 거지. 눈도 더 귀엽게 뜨고 말이야. 놀랍게도 여기선 눈 안 깜빡거리는데도 하나도 안 어색함. 분명 같은 벰크인데 이게 진짜 신기하네... 같은 벰크 다른 느낌 레전드(진짜로 위에 벰크랑 같은 애는 아님).

 

그럼 이쯤에서 벰크 울음소리 한번 들어보세요. 옆에 벰크 얼굴 클릭하면 됨. 울음소리도 뭔가 기계음 같고 신기하죠. 당연히 기계음이겠지만 진짜 기계 같고 외계인 같아서 너무 신기했음. 참고로 벰크 일칭이 オーベム라서 이게 대체 무슨 뜻이지 했는데 OOPARTS+BEM이란다. 근데 이것도 뭔지 잘 몰라서 그냥 새로운 영단어 두 개 알게된 사람 됨. 대충 느낌적인 느낌으로 이해하고 넘어가자.

 

소드·실드의 도감 설명에서 벰크의 외계인 설정이 뚜렷해지는데, 특히 소드 도감의 '벰크가 나타난 목장에서는 배우르 1마리가 어느샌가 모습을 감춘다'는 설명은 외계인의 가축 납치(Cattle Mutilation) 괴담에서 가져온 것으로 짐작된다. 사실 난 이런 괴담(?) 같은 건 전혀 몰라서 이번에 처음 찾아봤는데 서양의 목장에서 소가 출혈 흔적 없이 눈이나 장기 등 다른 여러 부위의 살점이 뜯겨져 죽어있는 상태로 발견되는 걸 보고 외계인의 소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당연히 진짜 외계인이 한 짓은 아니었구요, 야생 동물들이 한 일이라고 합니다. 근데 어떻게 출혈이 없었을까...? 이게 너무 신기함. 야생 동물이 뜯어먹는다고 나올 피가 안 나오는 건 아닐 텐데. 먹는 동안 흘러나오는 피까지 싹싹 핥아드신 건지... 궁금하다.

 

헉 벰크 이로치가이 색 어떻게 이렇게 예쁠 수가 있는 거임. 엥 별로 다를 거 없는데...? 라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하수다. 몸 색부터 다르다고 지금. 기본 벰크는 완전 밀크티 색이지만 이로치가이 벰크는 거기 딸기 시럽 토도독 떨어뜨려서 살짝 핑크빛 도는 사랑스러운 색이란 말이야 삼색 손가락은 또 왜 이렇게 깜찍한데... 이거 그거잖아. 학교 앞에서 형광펜 무료 나눔하면 꼭 들어 있는 삼색... 분홍파랑연두ㅋㅋㅋ 솔직히 손가락 색 다를 거라곤 기대도 안 했고 색 다르더라도 초록색 손가락만 눈 색에 맞춰서 파란색이지 않을까 했는데 완전히 신호등에서 벗어나게 해주다니 너무 좋아요 (。・▿・。) 이로치가이 벰크 좋아요.

 

 

도감 설명 속 벰크의 신기하고 이상하고 섬뜩한 매력을 그대로 담아낸 벰크 카드 이미지. 오랜만에 카드 주인공보다 배경이 더 마음에 드는 카드 이미지가 나왔네요. 대표 이미지까지 퍼펙트로다가. 일단 첫 번째 카드 이미지 배경은 별 특별할 거 없기 때문에 논외로 하고, 세 번째, 네 번째 저 번쩍번쩍 휘황찬란 배경을 봐주시라. 사실 네 번째는 그냥 밤하늘 색이 예뻐서 봐달라고 한 거구요 진짜는 세 번째임. 겁나 요란하고 어지러운 기하학적 무늬 파티의 배경과 이 화려한 배경에도 절대 지지 않는 쩌렁쩌렁 존재감의 벰크까지. 이게 벰크야. 이게 벰크라고. 개인적으로 이 카드가 뚱뚱한 도감 설명의 요약본이라고 생각함.

 

아 벰크 봉제인형 뱃살 미쳤네ㅋㅋㅋㅋ 나 진짜 첫 굿즈부터 깔깔 웃었음ㅠㅠ 이거는 Pokémon fit 봉제인형인데 벰크 좀 앉혀놨다고 배 이렇게까지 두툼하게 접힐 수 있어?! 좀 있으면 배랑 발이랑 하이터치 하겠다구요ㅋㅋㅋ 뒤태도 장난 아님. 저 엉덩이 골 뭔데. 너무 섹시한 거 아니묘... 아니 이게 사실 진짜 엉덩이가 아니라 < 당연함; 벰크 코트 뒷자락이 작게 갈라진 건데 이게 봉제인형이 되니까 꼭 엉덩이처럼 보이게 됐다ㅋㅋㅋ 결과적으로 잔뜩 귀여워져버리고만 벰크 봉제인형. 이거 굿즈 소개 하나에 도감 설명으로 쌓아왔던 기묘한 이미지 와르르 멘션 된 것 같은데?ㅋㅋㅋ

하지만 와르르 멘션 바로 또 등장. 벰크 포켓몬 키즈 왜 이렇게 귀엽지 했더니 몽당하게 나온 덩치에 비해 삼색 손가락이 큼지막해서 그런 거였음. 덕분에 아주 알록달록한 게 더 신호등 같아졌구만. 거기다 원래는 코트 하나 입은 것마냥 나풀대던 애를 얼마나 눌러놓은 건지 몸통이 머리만 해진 것도 마냥 우스움ㅋㅋㅋㅋ 아 저는 귀엽다는 말을 종종 우습다고 표현하곤 합니다. 벰크가 정말 이렇게 생겼더라면 내 기억 기꺼이 조작당해 줄 수 있는데. 헉 나 지금 벌써 기억 조작당해서 이런 소리 하는 거 아니지 (;•͈́༚•͈̀)(•͈́༚•͈̀;)՞༘՞༘՞

세 번째 와르르 멘션 또 또 등장. 벰크 전국 도감 키링 왜 이렇게 살랑살랑 날아오는 것 같이 만들었지! 지금까지 본 벰크 중에 두 번째로 귀여움 (´⌣`ʃƪ) 분명히 위에서는 벰크 눈 안 깜빡거려서 좀 무섭게 느껴진다 그랬는데 이렇게 보니까 그냥 평범하게 예쁜 눈이네요. 아니 평범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예쁜, 호기심 가득해 보이는 초롱초롱 눈⋆⁺✦*₊ 사실 저는 전국 도감 키링 벰크가 아기 같이 보이기도 하는데요ㅎ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스스로 이유를 모르겠어서 한참 사진을 들여다 봤는데 드디어 왜인지 알아냄. 저 수줍게 모인 발끝 때문이었다! 이거 때문에 내 눈에는 얘가 - ̗̀ෆ처음 보는 친구가 너무너무 궁금하고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지만 선뜻 먼저 다가갈 용기는 안 나서 저기 멀리 벽 뒤에 숨어서 소심하게 지켜보기만 하는 아기ෆ ̖́-처럼 보인다고. 벰크는 진짜 도감 설명이나 설정이 충족 못 시켜줬던 귀여움 굿즈가 다 해 줌ㅋㅋㅋ 글 엔딩이 만족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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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벚꽃 구경 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