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엣테
fairy
꽃 포켓몬 한 번 더 써야지. 엄밀히 말하자면 플라엣테는 한송이포켓몬이지만 늘 양손으로 꽃을 꼭 쥐고 있고 꽃처럼 예쁘니 꽃 포켓몬이라고 해도 되지 뭐!
아니 플라엣테 도감 사진만 봤을 때는 얼마나 큰지 작은지 감도 안 왔는데 진짜 작다. 손으로 폭 감싸질 정도의 크기... 얼마나 작은지 감이 오세요? 나 애니에서 이거 보고 너무 놀래서 바로 도감 찾아봤는데 키 0.2m래. 하긴 저 꽃보다 더 작은 데서 플라엣테 조그만 걸 눈치챘어야 하는데ㅋㅋㅋ 하 작은 거 알고 보니까 더 귀여워 보여서 미치겠어. 이렇게 작은 애가 꽃밭 날아다니면서 말라가는 꽃 보살핀다고 생각하면 기특하고 대견해서 그날 밤에 잠 못 잠.
플라엣테가 열심히 관리하고 기른 꽃은 무기로 이용할 수 있다! 애초에 플라엣테가 돌보는 꽃들은 플라엣테의 파워를 받는다고 하니 무기로 이용하는 것 정도는 합법임. 꽃을 무기로 활용하는 방법은 색의 파장을 통해서 꽃과 파워를 교환하는 거라고 하는데, 그럼 자기가 어느 색이랑 파장이 제일 잘 맞는지는 본능적으로 아는 건가? 플라엣테가 들고 있는 꽃은 플라베베일 때 본인이 직접 정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 참고로 플라베베가 레벨 19가 되면 플라엣테로 진화하게 되고 진화를 할 때 들고 있는 꽃은 아마 그대로인 걸로 안다. 그렇다면 역시 자기랑 파장이 맞는 색을 아는 건 본능인 거겠지?
근데 궁금한 게 생겼음. 플라엣테가 팔데아지방에도 등장하면서 기존의 도감에는 없던 설명들이 추가가 됐는데, 스칼렛 도감 설명을 보면 하얀 꽃을 좋아하는 플라엣테는 다른 색의 꽃들과도 파장을 잘 맞출 수 있다고 한다. 근데 이게 하얀 꽃을 좋아하는 플라엣테만 그런 건지, 다른 색의 꽃을 좋아하는 플라엣테도 꽃이기만 하면 어느 정도 파장을 맞출 수는 있지만 하얀 꽃을 좋아하는 플라엣테가 제일 잘 맞출 수 있다는 건지 그게 지금 너무 혼란스러운 거임. 원문이 '白い花を 好む フラエッテは ほかの 色の 花とも 上手に 波長を 合わせることができる。'인데 주어가 '白い花を 好む フラエッテは'라서 헷갈려 죽을 것 같다 (゚இꇴஇ゚) 부가 설명이 필요해...
그리고 추가된 설명 중에 약간 어이 없었던 것도 있다ㅋㅋㅋ 아니 플라엣테가 아무리 꽃을 들고 있다 하더라도 엄연히 페어리 단독 타입인데 '꽃과 파장을 맞춰야 풀 타입 기술을 쓸 수 있게 된다'고 적혀 있는 바이올렛 도감 설명ㅋㅋㅋ 아 당연히 물 타입 포켓몬이 물 타입 기술만 쓰는 거 아니고 불 타입 포켓몬이 불 타입 기술만 쓰는 건 아니죠. 그렇지만 이렇게 페어리 타입 포켓몬 도감 설명에 풀 타입 기술을 쓸 수 있다고 적혀 있으니 살짝 황당해서리~ 실제로 플라엣테가 배울 수 있는 기술도 페어리 타입 기술보다 풀 타입 기술이 훨씬 더 많다. 이럴 거면 풀 타입도 끼워주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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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치가이 플라엣테 소개하면서 다른 색의 꽃을 든 플라엣테 사진도 함께 올려두겠읍니다. 도감에는 빨간 꽃 플라엣테 사진밖에 없어서 너무 아쉬움ㅜ 이번 팔데아 도감은 꽃 색별로 설명이 적혀 있으니 다른 색의 꽃을 든 플라엣테 사진이 등록되는 걸 기대해도 될까...?
이로치가이 플라엣테는 깜찍한 하트 모양의 꼬리(?)랑 긴 속눈썹(?)이 보라색이다. 소신 발언 하나 할게요. 보라색 이로치가이 플라엣테보다 초록색 기본 플라엣테가 더 예쁨. 어 약간 저기가 초록색일 때가 뭔가 더 식물 같은 느낌이 있어서 더 잘 어울린다고 해야 하나. 하여간 그렇네요. 물론 보라색일 땐 페어리 타입인 거랑 또 매치가 잘 되긴 하지만... 내 눈엔 기본 플라엣테가 쪼곰 더 예뻐 보인다! 사실 이로치가이 포켓몬이 기본 포켓몬보다 더 예쁜 경우를 찾는 게 어렵긴 함ㅋㅋㅋ
그 옆이 각각 다른 색의 꽃을 든 플라엣테인데 이것만 말하고 그냥 넘어가긴 아쉬워서 계절풍 타는 플라엣테타치 움짤도 같이 올린당. 이 움짤 확대해서 보면 빨간 꽃 플라엣테랑 파란 꽃 플라엣테가 오렌지색 꽃 플라엣테한테 손 흔들면서 인사해주는데 저 작은 손 살랑살랑 흔들고 있는 거 겁나 귀여움ㅋㅋㅋㅋ 그리고 어이 없는 것도 있어. 하얀 꽃 플라엣테가 희귀하다더니 여기 보면 이렇게 많은 플라엣테가 있는데 하얀 꽃 든 플라엣테는 하나도 없음. 뭐 이런 것까지 신경 써서 인게임이랑 맞춰주고 그러세요. 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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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엣테에게는 이로치가이 외에 '영원의 꽃 플라엣테'라는 또 다른 모습이 있다. 기본 플라엣테와는 몸 색도, 들고 있는 꽃의 모양과 색도 다른 영원의 꽃 플라엣테. 영원의 꽃 플라엣테는 플라베베를 진화시켜 만날 수 없으며 플라제스로도 진화하지 않는다. 오로지 플라엣테의 모습으로만 볼 수 있다는 말씀! 또한 기본 플라엣테와 별개로 영원의 꽃 플라엣테의 이로치가이(스프라이트 중 오른쪽)가 따로 존재한다.
심지어는 울음소리도 다름. 옆에 있는 플라엣테 아이콘을 누르면 각각의 울음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데 둘이 비교하면서 들어보면 또 아주 다른 것 같지는 않아서 되게... 신기하다. 아니 근데 이 정도로 다른 거면 거의 다른 개체라고 해도 되지 않나ㅋㅋㅋ 이거 뭐 생김새만 닮았다 뿐이잖아. 종족값도 싹 다 다른데요. 영원의 꽃 플라엣테의 종족값은 기본 플라엣테보다 최소 20씩은 더 높고, 특공의 경우 125로 기본 플라엣테의 1.5배를 넘는다. 거기다 종족값의 총합은 최종 진화형인 플라제스보다 겨우 1 낮은 수치. 근데 또 여기에 '파멸의빛'이라는 전용기까지 배울 수 있는 거면 말 다한 거지 뭐. 다만 영원의 꽃 플라엣테는 게임에서 풀리지 않았고, 최근에는 데이터까지 삭제됐다는 말이 있어서 정상적인 경로로는 입수할 수 없다. 이왕 만든 거 플레이까지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음.
그렇다면 영원의 꽃 플라엣테는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을까요. 이거 약간 스포일 수도 있지만 그냥 적어둬야지. 에피소드 출처는 포켓몬 제너레이션즈인데 영원의 꽃 플라엣테가 등장하는 장면만 보고싶다면 「贖い」(贖い あがない : 속죄)편만 봐도 된다.
" 3000년 전 칼로스지방 왕국의 통치자였던 AZ와 그가 사랑하고 아끼던 포켓몬 플라엣테. 어느 날 전쟁이 시작되었고 격렬한 전투 속, 플라엣테마저 전쟁터에 내쫓기고 만다. 그리고 몇 년 후 그는 플라엣테가 담긴 작은 상자를 건네받는다. 남자는 플라엣테를 어떻게든 살려내고 싶었고, 생명을 주는 기계를 만들어 플라엣테를 되찾는 데 성공한다. 영원한 생명에 의해 되살아난 것. 하지만 남자는 사랑하는 포켓몬을 상처 입힌 세상을 용서할 수 없었고, 이 기계를 최강의 최종 병기로 다시 만들게 된다. 파괴의 신이 돼버린 AZ. 결과적으로 전쟁은 끝나게 되었지만 플라엣테는 자신을 되살린 생명의 힘이 많은 포켓몬의 희생을 필요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결국 남자의 곁을 떠난다. 그리고 AZ는 플라엣테를 찾기 위해 영원히 방황하게 된다. "
여기까지가 영원의 꽃 플라엣테가 탄생하게 된 배경. AZ는 3000년이 흐르는 긴 시간 동안 계속해서 자신을 떠난 플라엣테를 찾고 있었고 칼로스지방의 새로운 챔피언을 축하하는 날, 새로운 챔피언이 된 소년에게 트레이너란 무엇인가에 대해 알고 싶다는 이유로 자신과 싸워달라고 한다. 결과만 말하면 AZ가 짐. 그렇지만 이 배틀을 통해 남자는 최종 병기를 만들어 슬픔에 얽매여 있던 자신을 떨쳐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편안한 미소를 짓고 있는 남자 앞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플라엣테! 이때 플라엣테 보자마자 AZ가 눈물 주르륵 흘리는데 좀... 슬펐음. 근데 사실 슬플 필요는 없죠. 자업자득이잖아; 자기가 사랑하는 포켓몬 살리겠다고 포켓몬 다 죽였잖아... 슬픈 건 이해하지만 그래서는 안 됐음. 차라리 자기 목숨을 내놓든가... 뭐 아무튼 3000년 만의 눈물겨운 재회로 '贖い'편은 끝이 난다. 제목까지 '속죄'라 더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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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문으로 돌아와서... 카드 이미지는 빨간 꽃 든 플라엣테가 99%라 조금 서운할 뻔했지만! 역시 포켓큔(ポケキュン) 컬렉션은 기대를 배신하지 않고 다섯 플라엣테 다 같이 그려줬다. 그래서 제일 앞으로 뺌. 역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컬렉션다워...♥ 그리고 이 카드 이미지에 플라엣테 눈매로 성격 드러나게 그려놓은 거 너무 귀엽다ㅠㅠ 파란 꽃 플라엣테랑 하얀 꽃 플라엣테 딱 봐도 성격 어떨지 대충 예상가잖아. 능글능글 파란 꽃 플라엣테가 하얀 꽃 플라엣테한테 치근덕대면서 귀찮게 굴 때마다 성실하게 왁왁 짜증내는 반응해 줄 게 눈에 선함ㅋㅋㅋ 아 맞다 근데 플라엣테는 암컷밖에 없어요. 그냥 그렇다는 거~
그리고 플라엣테 카드 이미지 찾아보면 세 번째 카드처럼 다른 포켓몬들이랑 같이 있는 게 많은데 그거는 저거 하나밖에 안 가져왔다. 그 카드들도 다 귀엽지만 이 글 주인공이 플라엣테니깐...✿ 다른 카드들은 일본 포켓몬 카드 사이트에서 볼 수 있음! BUT 영원의 꽃 플라엣테 카드는 없습니다.
플라엣테... 꽃도 다섯 송이나 색깔별로 들고 있고 영원의 꽃 플라엣테도 있으면서 굿즈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적다. 야 솔직히 꽃 한 송이당 굿즈 하나씩은 내줘야하는 거 아니냐. 그게 예의라는 거야...
그래도 색깔별로 꽃을 든 그 덕분에 파랑파랑한 포켓몬들이 잔뜩 모인 'Baby Blue Eyes' 시리즈에 플라엣테도 등장하게 됐다. 요 키링의 꽃 모양 참이 플라엣테와 울머기 주변에 핀 꽃과 같은 꽃인데 이게 바로 네모필라다. 이 일러스트 너무 귀여워. 울머기가 플라엣테 쳐다보면서 네모필라 꽃 살짝 잡고 있는 게 꼭 플라엣테 따라하느라 그러는 것 같지 않냐구... 어떻게 이런 귀여운 모습을 그려줄 수가. 혹시 일러 잘 안 보이면 꼭 눌러서 확인하세요. 그럴 가치 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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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둘 다 포켓몬 키즈 손가락 인형! 다섯 송이 꽃 색깔별로 다 내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빨간 꽃, 하얀 꽃이라도 있는 게 어디냐. 플라엣테 굿즈 너무 없어서 있는 굿즈들이 다 소중하다...☆
빨간 꽃 플라엣테가 하얀 꽃 플라엣테보다 먼저 나왔는데 각 시리즈 이름은 '칼로스지방 스페셜편', '노려라! 마스터즈 에이트편'. 이건 앞면보다 뒷면이 진짜 예쁨. 뒤에서 보면 전체가 다 꽃이다! 그냥 대충 색만 빨간색, 하얀색으로 칠해 놓은 게 아니라 카드 이미지에서 봤던 꽃의 수술 디테일까지 완벽하게 재현했음. 이거 뒷면 사진이 없는 게 너무 아쉽다. 볼 수 있는 방법은... 유튜브에 언박싱 영상 찾아보기.
맨홀 뚜껑이 이게 무슨 일이냐. 이 아름다운 ✿꽃밭✿ 뭐냐고~! 이 꽃들도 전부 플라엣테가 관리하고 가꾼 꽃인 걸까? 맨홀 뚜껑이면 오다가다 밟는 사람도 있을 거고 금방 더러워질 텐데 진짜 그렇게 되면 너무 아까워서 눈물 날 것 같은 예쁨이다ㅠㅠ 아 이거는 이이타테(飯舘村)에서 볼 수 있다. 나 이거 밟혀서 더러워질 게 신경 쓰여서 이이타테 어디에 설치된 건지 찾아봤는데 어린이 광장이래. 광장 잔디밭에 설치돼 있음. 잔디밭... 밟지말라고 해뒀을까. 너무 신경쓰이는군. 화단을 어지럽히는 자는 플라엣테가 용서하지 않는다구요!
어라라 글을 다 썼는데 움짤 하나 안 넣은 게 있네요. 이게 바로 플라엣테가 꽃을 가꾸는? 키우는? 장면인데 그래스필드 기술을 이용한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플라베베가 그래스필드를 사용하면서 플라엣테로 진화도 함. 그리고 플라엣테는 하얀 꽃이 모여 있는 이 산에 남아 꽃들을 지키기 위해 고와 이별하게 되는, 조금 슬프지만 의미 있는 에피소드! 'フラベベの白い花'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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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마지막 포켓몬 글! 올해도 수고했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