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827

jjjjjjang
2022.04.10

dark

 

 

나 이번에 포켓몬 관련 글 쓸 때 귀여운 애들부터 해야지! 하고 스크롤 내리다가 귀여운 여우를 발견해서 기분 좋게 딱 시작했는데 내가 본 건 아이콘 스프라이트였고... 도감에서 내가 보게 된 아이는 교활해 보이기 짝이 없는 저런 여우였다는 말이다. 이 사기 당한 것 같은 기분은 뭐지?

 

아니 근데 이미지 찾아보다가 홀라당 반해버림. 생각보다 귀여운데? 생각보다 너무 깜찍하게 생겼는데? 분명히 저 하얀 눈썹이 한층 교활한 이미지를 더해주는 것 같아서 영 마음에 안 든다고 생각했는데 웬열 저게 포인트인 듯?

그리고 귀여운 포인트 two. 저 꼬리 끝이 왜 바닥에 닿아있나 했는데 먹이를 훔치고 나서 발자국을 지우는 용도라고 한다. 저 장화 신은 것 같은 앞발도 발소리를 안 내기 위한 거라고 하는데 저거 이름이 볼록살이래ㅋㅋㅋ 폭신폭신 볼록살. 약간 말랑말랑 그 재질

훔처우를 좀 더 훔처우답게 만드는 건 눈 주위의 까만 무늬. 저게 꼭 그 무도회에서 쓰는 반가면? 같기도 하고 위장크림 슥슥 발라 놓은 것 같기도 해서 아아주 교활하고 귀엽기 짝이 없는 훔처우한테 잘 어울린다. 눈은 살짝 쳐졌는데 저 무늬는 끝이 싹! 올라가 있는 그 언발란스함이 제법 귀여움. 지금 보니까 교활한 이미지를 더해주는 건 하얀 눈썹보다 끝이 말끔하게 올라간 요 검은 무늬인 것 같기도...?

 

뭐 훔쳐먹고 사는 애니까 악 타입인 건 당연한데, 특성 중에 하나가 도주인 게 훔처우한테 진짜 딱인 것 같다. 훔치다 걸리면 무조건 튈 수 있는 최적의 특성. 심지어 숨겨진 특성은 잠복인 게 찰-떡이 아닌지¿ 갑자기 난입한 포켓몬한테는 대미지 2배로 때리기. 날 놀래킨 죄를 달게 받아라.

근데 다른 특성 하나가 곡예인데 이건 좀 안 어울리는 것 같은 게 지니고 있던 도구가 없어졌으면 빨리빨리 움직여서 다시 다른 도구를 주워오든가 훔쳐오든가 할 생각을 해야지 왜 스피드가 떨어지나요?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남의 물건이나 훔치고 사는 애한테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이 말입니다. 곡예인 훔처우는 진정한 훔처우가 될 수 없어요. 바꿔주세요ㅡㅡ 새로운 특성을 만들어 주세요. 도구가 없어졌으면 스피드가 2배가 되는 특성을 만들어 주세요. 사실은 이미 있을지도 몰라.

 

 

위는 카드 게임 이미진데 귀여운 거 몇 개 쏙쏙 고르려다가 어차피 이미지 몇 개 없고 일러스트도 다양하게 구경할 겸 그냥 여섯 개 다 집어넣었다. 마지막은 이로치가이. 근데 이로치가이도 좀 배경을 있어보이게 해주지 저게 뭐예요. 너무 반짝반짝 눈이 부시기만 하잖아요 ⋆⁺✦*₊ 아까 위에서 이미지 찾아보다가 반했다는 건 네 번째 이미지 보고 말한 거. 엥 너무 귀엽지 않나요? 특히 저기 옆에 바구니 이고 가는 친구 눈웃음이 정말 매력적이고 귀여워요. 저거 보고 반했어요. 맞아요. 귀엽고 예쁜 거 좋아해요. 분명 저것도 훔친 거겠지만, 그래서 저거 도둑맞은 사람은 엉엉 울겠지만 알 바인가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 배부르게 많이 먹거라.

 

아무리 봐도 저 이로치가이 카드 한 장으로 이로치가이 훔처우의 매력을 다 보여줄 수가 없어서 색 제대로 나온 이미지 하나 더 추가합니다.

난 개인적으로 기본 훔처우보다 이로치가이 훔처우가 더 이쁜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회색+남색 조합이라니. 뭔가 기본 훔처우는 색 때문인지 여우 그 자체에 포켓몬다운 요소를 추가한 느낌인데, 이로치가이 훔처우는 진짜 포켓몬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음. 아니 기본 훔처우는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여우 색인데다 관념적으로 여우라고 했을 때 딱 떠오르는 색인데 이로치가이 훔처우는 그렇지 않으니까ㅋㅋㅋ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알겠지? 아무튼 더 포켓몬스럽다는 말이다.

 

가라르지방 포켓몬이라 그런지 훔처우 굿즈는 거의 없다. 여기 들고 온 게 싹싹 긁어서 다 들고 온 거.

이 키링의 훔처우...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인데? 했더니 카드 이미지에서 본 거랑 비슷하다. 어딘가 도망가고 있는 것 같은 훔처우. 근데 이 키링 5cm도 안 되는데 저 조그만한 앞발은 꼬박꼬박 장화 모양으로 그려주는 게 너무 귀엽네ㅋㅋㅋ 그게 훔처우니까 당연히 그래야하는 건 맞는데 저렇게 디테일 살려주는 게 넘 좋다.

얘네 둘은 이제 뭐냐면 훔처우 ぬいぐるみ! 이걸 그냥 인형이라고 하는지 따로 이름이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사실 둘 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덜 귀엽다. 나는 좀 더 저 얼굴을 귀엽게 살려줄 줄 알았는데... 어이어이 좀 더 귀엽게 만들어 보라구. 뜯어보면 매력이 상당한 포켓몬이란 말이다. 분명 훔처우한테 애정이 없는 사람이 만든 게 분명하다. 나처럼 첫인상만 보고 별론데? 하고 만든 게 분명하다! 누가 나무 열매 훔쳐서 달아나는 거라도 보여주지 그랬어요. 그럼 퀄리티가 달라졌을 거라구요 분명히...

그나저나 저 눈썹은 둘 중 어떤 게 본 모습에 가까운지 정말 궁금해진다. 그나마 위쪽이 원래 모습에 가까운 것 같은데... 왜냐면 아래쪽 훔처우는 눈썹이 너무 일(一)자라 약간 인상을 쓰고 있는 것 같단 말이지. 간식 안 줘서 삐져서 쳐다보는 댕댕이 같어. 나를 꼭 그렇게 쳐다보고 있다. 그리고 색깔도 사진이 저렇게 찍힌 건지 약간 뿌옇게 나온 것 같고 꼬리에 저 검은칠도 저렇게 경계가 선명한 게 아닌데 왜 저렇게 그냥 올록볼록하게 표현한 건지... 아래쪽 애는 뽑기 기계용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약간 퀄리티가 떨어지는 건가? 아무래도 위쪽 훔처우는 포켓몬센터에서 파는 거니까 더 신경을 써서 만든 거고? 역시 위쪽이 오리지널인가보다. 위쪽 훔처우는 앞발 모인 각도까지 찐인 것 같다구.

(+) 하 드디어 넣었다. 내가 이 글 쓸 때부터 너무너무 넣고 싶었지만 도저히 적당한 크기의 이미지를 구할 수가 없어서 그냥 포기하고 말았어야 했던 그! 일러스트! 바로 Pokémon Yurutto 시리즈의 훔처우 스티커였다ㅠㅠ 웃으면서 앞발 하나 들고 있는 것 좀 보라구요. 이거 배경이 없어져서 쟤 지금 뭐해? 싶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원래는 초원? 같은 데서 다른 포켓몬들이랑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그런 Pokémon Yurutto의 메인 아트였다. 원래는 포켓몬들이 엄청 많지 않았는데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점점 대가족 돼 가는 것도 포인트임! 이런 따뜻한 분위기 때문에 정말 좋아하는 일러스트.

 

와 그리고 일러스트 찾으면서 본 것 중에 제일 놀란 거. 이거 뭔 줄 알아? 이거 맨홀 뚜껑이래. 역시 일본은 포켓몬의 본고장답군요. 심지어 지역마다 다 다른 포켓몬, 다른 디자인으로 만들어놓은 것 같은데 이건 나도 실제로 보고싶다ㅠㅠ 훔처우가 그려진 맨홀 뚜껑은 시로이시시(白石市)에 있다고 한다. 그려놓은 훔처우 두 마리가 무슨 남매 같다ㅜ 뒤에 살짝 보이는 라프라스도 귀여워... 우리집 앞에 있는 맨홀 뚜껑도 바까주라... 포켓몬코리아에도 이 맨홀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따로 마련이 돼 있던데 그냥 그걸로 만족해야겠지?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들 것 같다. 그렇지만 또 생각해보면 지금 포켓몬 띠부띠부씰에도 이렇게 환장하고 다들 모으려고 난린데 무리는 아닐지도! 내가 추진한다.

 

 

훔처우 검색하다가 보게 된 포켓몬다이스키클럽에 올라온 4컷 만화. コスパ가 가성비라는 뜻이라고 한다. 나무 열매 훔쳐간 흔적 열심히 꼬리로 치웠더니 그게 청소가 돼버려서 다들 나무 열매 갖다주면서 우리집도 해달라고 하는 거. 세상에 너무 귀여운 만화가 아닌지ㅋㅋㅋ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나무 열매 훔쳐가는 훔처우 표정이 너무 귀엽다. 저렇게 조그만 거 하나 가져가면서 볼까지 빨갛게 상기된 게 너무 깜찍해. 마지막에 어이없어서 동공 없어진 것도 귀여움ㅋㅋㅋㅋ 처음 글 쓸 때랑 너무 이미지가 달라진 것 같아서 나 스스로도 되게 신기하단 말이지 ᕕ( ᐛ )ᕗ 역시 뭐든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야 진가를 알게 되나봐.

 

아나 애니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기절할 뻔해서 움짤까지 쪄서 추가한다ㅠㅠ 얘네 왜 나무 열매 하나 훔치고 저렇게 좋아하는지 알았음. 남의 음식 훔쳐먹고 사는 애들이면서 아직 잘 못 훔치나봐ㅠㅠ 내가 봤던 에피에서는 사토시 가방 훔치다 걸리고 그 뒤에는 또 카페 아저씨?한테 스콘 훔치다 걸리고 그런다... 발자국 지운다는 꼬리는 쓰지도 않음. 대신 저렇게 포켓몬 옮길 때 쓰더라. 그게 귀여워서 움짤 찜ㅋㅋㅋ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착하게 나와서 약간 감동 먹었다. 저 캔 하나를 훔처우 셋이서 아주 화려하게 쓰레기통에 버리는 이유가 염버니한테 자기들 걱정하지 말고 고랑 떠나라고 안심시키려고 저러는 거였음 (๑o̴̶̷̥᷅﹏o̴̶̷̥᷅๑) 얘가 악 타입이면 인간은 전부 다 악 타입이 아닐 수 없거든요... 그러니까 도감 설명에 '조심성이 많고 교활하다' 이건 이제 지우는 걸로 합시다. 나도 위에서 교활 어쩌구 했던 거 다 취소할라니까.

아무튼 그냥 훔처우 매력에서 헤어나오고 싶지 않다면 '行くぜガラル地方!ヒバニーとの出会い!!' 이 에피소드 꼭 챙겨보기! 한글 제목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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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오랜만에 쓰는 포켓몬 게시글. 이 다음이 언제일지 모르는 게 약간... 약간이지만 아무튼 오랜만에 귀여운 여우포켓몬 감상 잘하고 갑니다~